"명문대 출신" 정자 기증 받았는데 알고보니 다 가짜..日서 손해배상 소송

권서영 2022. 1. 15.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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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정자 기증자의 신분이 위조였다는 사실에 정신적인 충격을 받아 소송을 제기한 여성의 사연이 화제를 모았다.

지난 12일 일본 FNN프라임 등 현지 매체는 도쿄에 사는 30대의 여성 A씨가 정자 기증자 B씨를 상대로 3억3200만엔(약 34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고 보도했다.

일본에서는 이러한 방식으로 정자 기증자를 찾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A씨는 도쿄대를 졸업한 남편과 비슷한 학력에 배우자가 없는 일본인 국적자를 찾는다는 조건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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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권서영 기자] 일본에서 정자 기증자의 신분이 위조였다는 사실에 정신적인 충격을 받아 소송을 제기한 여성의 사연이 화제를 모았다.

지난 12일 일본 FNN프라임 등 현지 매체는 도쿄에 사는 30대의 여성 A씨가 정자 기증자 B씨를 상대로 3억3200만엔(약 34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고 보도했다. A씨는 남편과 첫 아이를 낳은 후 남편에게 유전성 난치병이 있다는 것을 알게 돼 정자를 기증받아 아이를 낳기로 한 바 있다.

A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람을 찾았으며 15명에게 다이렉트 메시지(DM)를 받아 이 중 5명과 직접 면담했다. 일본에서는 이러한 방식으로 정자 기증자를 찾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A씨는 도쿄대를 졸업한 남편과 비슷한 학력에 배우자가 없는 일본인 국적자를 찾는다는 조건을 걸었다.

이에 20대에 대기업 금융기관을 근무하고 교토대를 졸업했다는 남성 B씨가 최종적인 정자 기증 후보가 됐다. A씨는 B씨와 직접 면담을 하며 가족의 병력을 비롯해 다양한 사항들을 알아보았으며, B씨는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으나 대기업 사원증을 보여주는 등 A씨로부터 신뢰를 얻었다.

이에 A씨는 B씨를 최종적인 정자 기증자로 낙점한 뒤, 임신하기 쉬운 날을 골라 B씨와 여러 차례 관계를 맺어 지난 2019년 6월 아이를 갖는 데에 성공했다. 그러나 A씨는 수개월 후 임신 후기에 이르렀을 때 정자 기증자의 개인정보가 거짓말이었음을 알게 됐다. B씨는 중국 국적의 기혼자로 교토대가 아닌 다른 국립대를 졸업한 남성이었다.

A씨는 지난 2020년 아이를 출산했으나 정신적인 충격 등으로 불면에 시달렸으며, 심신 상태의 문제로 아이를 도쿄도의 아동복지시설에 맡겼다. 그는 "정자 제공을 둘러싸고 나와 똑같은 피해자가 나오면 안 된다"며 "남성이 성적 쾌락을 목적으로 허위 정보를 전했다"는 등의 이유로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권서영 기자 kwon19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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