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각]베일 벗은 새 대통령 전용 '공군 1호기', 첫 임무는 중동 3개국 순방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새로 도입된 전용기인 '공군 1호기'를 타고 중동 3개국 순방길에 올랐다.
이날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 계류장에는 구형 공군 1호기와 신형 공군 1호기가 나란히 서 있었다. 문 대통령 내외는 구형 전용기 앞에서 한 번, 신형 전용기 앞에서 한 번 기념촬영을 마친 후 트랩에 올랐다.
새로운 공군 1호기는 보잉 747-8i 모델로 대형 항공기 중 가장 빠른 마하 0.86의 순항 속도를 자랑하고, 최대 14시간에 1만4815㎞까지 운항할 수 있다. 기존 공군 1호기인 보잉 747-400 보다 2386㎞를 더 날아갈 수 있는 수치다. 동체 길이는 70.67m로 5.58m 더 길어져 기내 면적은 총 29㎡(약 9평)가 더 넓어졌다. 탑승 좌석 수는 총 233석(전용석 2, 비즈니스 42, 이코노미 169)으로 기존 대비 1석이 늘었다.
신형 공군 1호기는 구형 대비 항공기 중량의 70%를 새로운 알루미늄 합금과 복합소재를 사용해 항공기 무게도 대폭 줄임으로써 좌석당 연료소모율을 16% 향상시킨 반면, 이산화탄소가스(CO2) 배출은 기존 항공기 대비 16% 이상 저감시킨 것이 특징이다.
대한항공은 그동안 정부 관계부처와 함께 보잉 747-8i의 기체·객실 및 내부 장비를 새 대통령 전용기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조하는 작업을 진행해왔으며, 외부 도장도 새로 입혔다. 전체적으로 구 전용기와 비슷해 보이는 외관이지만, 동체 옆에 적혀있는 '대한민국 KOREA' 글씨체는 용비어천가 목판본체(최초 한글문학작품)에 기미독립선언서 활자체 응용 개발한 것으로 전통성에 현대적 감각을 가미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지난 2010년 2월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도입돼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의 해외 순방 임무를 수행한 구형 공군 1호기는 지난해 12월 호주 순방을 마지막으로 11년의 임무를 마쳤다. 정부는 2010년부터 5년 단위로 전용기 임차 계약을 하고 있으며, 이후 추가 연장을 통해 6년을 더 사용해왔다. 이후 대한항공과 3차 임차 계약을 체결하면서 보잉 B747-8i 기종을 5년(2021~2026년)간 임차하기로 했다. 총 계약금액은 약 3002억9000만원이다.
그간 구형 공군 1호기는 세계 각국을 누비며 총 156개국, 162만 2222㎞를 비행하면서 전용기로써 임무를 수행하였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각국과의 정상회담을 위한 순방과 APEC, G20, COP26 등 다자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총 51개국의 우리 정상 순방 임무를 수행했으며 51만 1666km를 비행했다.
이날 출국한 문 대통령은 22일까지 6박8일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까지 중동 3개국을 방문한다. 청와대는 이번 순방을 ‘수소·수출·수주’에 관련된 경제 외교라고 설명했다.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 핵심 중동·아랍권 국가를 대상으로 양국간 실질 경제 협력을 확대하고, 아프리카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김성룡 기자 xdrag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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