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5체제-쪼는맛 확대, 돌아온 '맛녀석' 더 독해졌다

김상화 2022. 1. 15.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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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리뷰] iHQ <맛있는 녀석들> 독해진 '쪼는 맛', 감칠맛 나는 입담 원조집

[김상화 기자]

 iHQ '맛있는 녀석들'의 한 장면.
ⓒ iHQ
 
iHQ 간판 예능 <맛있는 녀석들>이 새 멤버 충원으로 본격적인 프로그램 재정비에 돌입했다. 지난해 12월 31일 방송을 시작으로 기존 유민상-김민경-문세윤 등 3인에 동료 개그맨 홍윤화-김태원이 정식 멤버로 가세, 이른바 '뚱5' 체제를 확정지으면서 <맛있는 녀석들>은 몇달간의 혼돈기를 끝마쳤다.

먹방 예능의 선두주자로 수많은 케이블 채널의 재방송, 삼방 등 일명 '질리지 않는 사골 예능'으로 각광 받았지만 김준현 하차 후 어려움을 겪었던 <맛있는 녀석들>로선 천군만마와도 같은 조력자들을 끌어들에게 된 것이다. '뚱5' 구성으로 벌써 3회째 방송을 이어가는 <맛있는 녀석들>에는 어떤 변화가 찾아왔을까?

각종 상황극, 쉬지 않는 입담 재개
 
 iHQ '맛있는 녀석들'의 한 장면.
ⓒ IHQ
 
지난해 하반기 <맛있는 녀석들>은 김준현의 빈자리를 초대손님 섭외로 채우면서 방송을 이어나갔다. 그렇다보니 과거에 비해 집중력 있는 먹방을 보여주는 데 때론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세 멤버들이 가세한 지난해 12월 31일 방송에선 '맛녀 그룹'이라는 가상의 회사를 설정하고 신입사원 홍윤화와 김태원이 입사하는 내용으로 상황극을 마련, 기존 먹방 뿐만 아니라 개그맨 특유의 콩트로 웃음을 마련했다.

이전에도 종종 맛녀그룹을 등장시켜 오피스 시트콤을 방불케하는 재미를 마련해줬지만 이날 만큼은 새 인물 등장 및 소개, 적응을 위한 수단으로 적절히 활용되면서 새출발에 나선 <맛있는 녀석들>의 굳건한 의지를 목격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신입 사원들의 적응력을 키움과 더불어 기존 사원들과의 조화를 발견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한다.

고기 잘 굽는다는 이유로 단숨에 과장으로 승진을 시켜주는 등 의식의 흐름에 맞춘 좌충우돌 코미디가 곁들어지면서 단순히 많이 먹는 것 이외의 요소를 밑반찬 마냥 활용하게 되었다. 지난 14일 방송에선 지금은 가지 못하는 해외 여행, 놀이 공원에서 겪은 뚱5 만의 애환을 소개하면서 그들만을 위한 여객기 안전벨트 연장선이 존재한다는 등 미처 알지 못했던 TMI성 정보들로 웃음을 유발시킨다.

좀 더 독해진 '쪼는 맛', 새 멤버가 소개하는 각종 팁
 
 iHQ '맛있는 녀석들'의 한 장면.
ⓒ iHQ
 
인원이 늘어난 만큼 벌칙도 강화되었다. 일명 '한입만'으로 잘 알려진 '쪼는 맛'에서 2명이 늘어난 만큼 그들만의 긴장감은 더욱 배가 되었다. 인원 수 만큼 1/5 확률로 늘어난데 반해 대신 예전 같은 '전원 먹방'의 기회가 완전히 사라지면서 5명의 멤버들로선 자칫 한 숟가락에 만족해야만 하는 난관에 봉착하게 된 것이다. 지난 14일 방송에선  돌림판 벌칙으로 홍윤화, 문세윤 등의 희비가 엇갈리면서 음식 만큼은 진심인 멤버들의 고통(?)이 배가 되었다.

기존 출연진 못잖게 각종 맛집, 음식 정보가 넘쳐나는 홍윤화, 김태원으로부터 들어보는 그들만의 맛있게 먹는 팁 소개를 추가하면서 정보성 콘텐츠로서의 성격도 강조한다. 갈비 맛있게 굽는 방법, 불고기에 고사리 나물 함께 먹는 방법, 콩나물국밥에 편육 넣고 먹기 등 그들만의 색다른 방식으로 시청자들의 흥미를 키움과 더불어 새 인물들이 좀 더 방송에 노출될 수 있는 기회도 늘려 나간다.

첫 술에 배부를리 없지만... 점차 적응하는 뚱5 체제
 
 iHQ '맛있는 녀석들'의 한 장면.
ⓒ iHQ
 
<맛있는 녀석들> 시청자들을 100% 만족시켜주기엔 뚱5 체제는 이제 3회째를 맞이한 터라 완벽하게 자리 잡으려면 다소 시간이 필요한 게 사실이다. 여전히 전임 멤버 김준현을 그리워하는 일부 시청자들의 높아진 잣대를 맞추기 위한 홍윤화, 김태원의 노력 또한 꾸준히 이어져야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그맨이라는 동질감을 강조하면서 한회 한회 거듭될 때마다 조금씩 한 팀으로 융화되는 모습이 발견되고 있다. <맛있는 녀석들>로선 한동안의 방황을 마감할 수 있는 계기다. 각종 예능을 두루 섭렵한 홍윤화와 달리, 김태원의 경험치가 다소 부족하다는 걱정이 있긴 했지만 필요한 시점마다 적절한 멘트로 가세하면서 나름의 존재감을 서서히 부각시키고 있다는 점은 뚱5 체제의 빠른 안착에 있어 희망이 되어준다.

각종 케이블 채널마다 넘쳐나는 먹방, 음식의 세계라지만 <맛있는 녀석들>만큼의 재미를 뽑아내는 곳은 극히 드문 게 현실이다. 프로그램 속에 담긴 맛깔나는 웃음 등 '원조집'만의 비법을 따라 잡는게 결코 수월한 일이 아님을 몸소 체험하면서 난관에 봉착하는게 다반사였다. '원조 먹방 예능'이라는 <맛있는 녀석들>만의 자존심이 잠시 흔들리긴 했지만 '뚱5'라는 든든하면서 먹성 좋은 녀석들의 등장을 계기로 2022년 새해를 한상 가득 푸짐한 음식과 재미로 채워 넣을 것을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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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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