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불허' 발표..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인수 포기
권지예 2022. 1. 15. 10:48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포기했다. 대우조선해양 새 주인 찾기 작업이 다시 시작될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현대중공업그룹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대우조선과의 기업결합 신고를 철회했다고 15일 밝혔다.
공정위는 “13일(현지 시간) 유럽연합(EU) 경쟁 당국의 금지 결정으로 기업결합을 계속 추진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계약 종결을 확인하는 대로 심사 절차를 종료할 것”이라고 했다.
EU집행위원회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형성해 경쟁을 저해하게 될 것”이라며 두 회사의 결합을 불허했다.
현대중공업은 2019년 6개국 경쟁당국에 기업결합을 신청해 중국, 싱가포르, 카자흐스탄의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한국, EU, 일본의 승인이 미뤄지던 중 EU가 최종 거부하면서 기업결합은 좌절됐다.
기업결합을 하려면 심사국 모두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포기한 데에는 EU를 상대로 시정요구를 한다 해도 결론 나기까지 또다시 1년 이상 소요돼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조선해양은 KDB산업은행의 품으로 돌아가 다시 매각 작업을 거쳐야 해 경영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밖에 없게 됐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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