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심'잡기 열 올리는 이재명·윤석열[부애리의 게임사전]

부애리 2022. 1. 1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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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올해 대선 후보들은 게임 이용자들의 민심(겜심) 잡기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각 당의 후보들이 게임 공약을 내놓는 등 과거와 달리 게임에 대한 관심이 이례적으로 높아졌다. 업계에서는 게임의 위상이 높아진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지만 표심만을 의식해 게임사들을 옥죌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확률형 아이템' 목소리 내는 후보들

15일 국회와 게임업계 등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비롯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까지 일제히 확률형 아이템(뽑기)에 대한 공약을 내놨다.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매출원인 확률형 아이템은 일종의 '뽑기'다. 이용자가 어떤 아이템을 획득하게 될 지 구입 전까지 알 수 없는 상품이다. 복권 당첨 수준의 낮은 확률 등이 문제가 되면서 이용자에게 과도한 지출을 초래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윤 후보는 지난 12일 게임사들의 확률형 아이템의 정보 완전 공개를 의무화하겠다는 공약을 밝혔다. 지난해부터 넥슨, 엔씨소프트 등 국내 굴지 게임사의 게임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에 대한 목소리가 거셌다. 일부 이용자들은 게임사의 깜깜이 운영을 비판하면서 트럭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윤 후보는 방송사의 시청자위원회와 비슷한 이용자위원회를 만들어 이용자들이 게임사를 직접 감시하도록 하고, 게임사기 피해에 대해서도 경찰청 등 관계기관에 전담기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보다 앞서 지난달 확률형 아이템 정보의 투명성을 골자로 하는 공약을 내세웠다. 다중 뽑기인 '컴플리트 가챠'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겠다고도 선언했다. 이 후보는 "정보의 불투명성과 아이템 구매에 들어가는 과도한 비용으로 이용자 불만이 매우 크다"며 "확률형 아이템의 정확한 구성확률과 기댓값을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콘텐츠분쟁조정위원회의 기능을 확대해 이용자의 권익보호를 강화하고 게임사의 확률 조작, 고의적인 잘못된 확률 제시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안 후보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비슷한 맥락의 주장을 펼쳤다.

특보단 꾸리고 롤 경기 참관도

특히 이 후보의 경우 아예 게임 관련 특보단을 꾸려 주목을 받았다. 이 후보는 지난 10일 게임·메타버스 특보단을 출범 시키고, 단장에 한국게임학회장인 위정현 중앙대 교수를 임명했다. 위 단장은 최근 게임업계의 화두가 된 '돈 버는 게임(Play to Earn·P2E)'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게임 내 확률형아이템 금지, 청소년 진입 금지, 가상화폐의 안정적인 유지, 신규 글로벌 지식재산권(IP) 개발, 게임사가 이용자와 수익을 나누는 구조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보단은 향후 간담회 등을 통해 게임과 메타버스와 관련된 논의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윤 후보는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롤)' 챔피언스 코리아 개막전에 참석해 이목을 끌었다. 윤 후보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은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를 찾아 T1과 광동 프릭스의 경기를 관람했다. 윤 후보가 게임 공약을 발표한 데 이어 롤 경기까지 직관하면서 이대남(20대 남성) 표심을 겨냥한 행보를 보였다는 해석이 나왔다.

게임업계에서는 대선 후보들의 '게임'에 대한 관심에 산업에 대한 위상이 달라져 감회가 새롭다는 입장이지만, 규제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정치권에서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이 사라진 것 같아서 긍정적"이라면서도 "이미 확률형 아이템 등에 대해 업계가 자정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데 법적인 규제에 가둬질까봐 기업 입장에선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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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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