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폭락장에도 50% 뛰었다" 파워렛저 [알투코인 해설서]

정호진 입력 2022. 1. 1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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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정호진 기자]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30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가상자산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는 있습니다만, 내가 투자하고 있는 가상자산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알투코인 해설서(알고 투자하기 위한 알트코인 해설서)를 통해 함께 알아보시죠.

요새 코인 거래소 앱을 멀리한다는 분들이 늘었습니다. 코인 시장이 힘을 못 쓰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공개한 매파적 성향 FOMC 회의록의 영향이 컸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비트코인 가격은 4년 만에 최장기간 하락세를 거듭했습니다. 8천만 원을 돌파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40% 가까이 급락하기도 했죠.

그런데 시장이 힘을 받지 못할 때도 최근 한 달간 50%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코인이 있습니다. 오늘은 개인 간 에너지를 사고팔 수 있는 길을 만들겠다는 '파워렛저'(POWR)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친환경 에너지 사고파는 당근마켓' 파워렛저

파워렛저는 블록체인을 통해 개인 간의 에너지를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당근마켓에서 전기 에너지를 사고 파는 시스템으로 이해하시면 되는데요. 개인이 태양광 패널 등을 통해 전기에너지를 모으면 모은 에너지가 블록체인에 기록됩니다. 개인은 각자 에너지의 가격을 정해 장터에 올릴 수 있습니다. 장터에서 에너지가 거래되면 전기는 전력회사 전력망을 통해 구매자의 집으로 보내집니다.

이렇게 에너지를 거래하는 과정에서 파워렛저 토큰이 사용됩니다. 파워렛저 생태계는 파워렛저와 스파크라는 두 가지 토큰이 있는데요. 파워렛저를 스파크로 교환하면 스파크를 거래 수단으로 에너지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파워렛저는 보증금이고 스파크가 실제 화폐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때문에 스파크는 가격이 고정돼 거래 과정에서 가격의 안정성을 보완합니다.

개인이 에너지를 사고판다니, 국내에선 선뜻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전력(한전)이 전력 판매를 독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대다수의 국민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만큼 태양광 패널을 보기도 쉽지 않고요. 하지만 해외의 경우 다릅니다. 국내와 달리 여러 전력 회사들이 존재하고, 개인 주택에서 거주하는 비율이 높은 호주 등 국가에선 태양광 패널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파워렛저는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개발됐습니다. 파워렛저의 창시자는 호주 출신의 제마 그린 박사입니다. 그린 박사는 2016년 일반 주택 등에서 태양열과 배터리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도중 파워렛저를 창립했다고 전해집니다. 창립 이후 그린 박사는 2018년 호주 올해의 핀테크 기업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죠.

59개 거래소 상장된 파워렛저…폭락장에도 '급등'

앞서 설명드렸듯이 파워렛저는 최근 비트코인 폭락장에도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14일 업비트 거래소 기준 일 년 새 525% 가까이 뛰었고, 최근 한 달간 39%, 일주일 새 18% 가까이 가격이 뛰었습니다. 지난 2일에는 하루 79.1% 가격이 폭등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죠.

파워렛저의 시가총액은 14일 기준 약 3,390억 원으로 전체 코인 가운데 175번째입니다. 일 거래량은 1,753억 원 수준입니다. 최대 공급량은 10억 개인 가운데 현재 약 4억 6천만 개가 유통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나고 자란 만큼 파워렛저는 국내 거래소보다 해외 거래소에서 인기가 많습니다. 파워렛저는 바이낸스 등 59개 거래소에 상장됐는데요. 거래량은 바이낸스, 빗썸, 코인베이스 등 순이었습니다.

다만 파워렛저는 파트너십을 체결한 업체에는 에스크로를 통해 파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에스크로란 코인을 유통하는 과정에서 직거래가 아닌 중개자를 통해 거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최근 파워렛저 측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약 306만 개의 파워 토큰이 이 같은 방식으로 유통됐습니다. 이때 파워렛저는 에스크로된 토큰을 제공할지, 시장에 유통된 토큰을 제공할지 사례별로 검토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파워렛저 "11개 국가 30여 개 업체와 파트너십"

지난해 상반기 전 세계 기업을 강타한 키워드는 'ESG'였습니다. 아문디, 핌코 등 글로벌 투자사 35개사는 골드만삭스 등에 친환경 투자를 적극적으로 고려할 것을 요청했고, 약 1경 원을 운용하고 있는 블랙록 역시 화석 연료 기업에 투자를 자제하겠다며 포트폴리오를 조정했습니다. 최근 현대차도 조직 개편을 통해 내연차 엔진개발센터를 없애며 전기차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재생에너지, 친환경 자원의 P2P 거래를 제공하는 파워렛저 플랫폼 역시 성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파워렛저는 호주뿐 아니라 미국, 프랑스, 인도 등 11개국의 30개 이상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호주의 부동산 업체와 제휴를 통해 파워렛저 플랫폼을 통해 태양열 에너지를 거래할 수 있는 아파트 건설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파워렛저는 지난해 9월 유엔 에너지 콤팩트에 가입하기도 했는데요. 에너지 콤팩트는 구글, 록펠러 재단 등이 참여한 기구로 2025년까지 재생에너지 관련 일자리 3천만 개 창출, 글로벌 온실가스 3분의 1 축소 등 7개 목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파워렛저는 2030년까지 P2P 네트워크 확장, 전 세계 가상자산의 20%의 탈탄소화, 청정에너지 시장의 20% 디지털화 등의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그린 박사는 "이는 매우 야심 찬 목표인 동시에 이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기대하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권력의 탈중앙화는 파워렛저의 목표이기도 하다"고 말했습니다.

정호진기자 auv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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