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공급에 이노텍·디스플레이는 실적 호전..LG 전장 사업 잘나가네

배준희 2022. 1. 1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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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의 전기차 세단 2022년형 EQS에 LG전자의 플라스틱-유기발광다이오드(P-OLED)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장착됐다. (LG전자 제공)
LG그룹의 전장 사업이 연초부터 증권가 주목을 받는다. 지난해 초 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애플카’ 기대감이 되살아나면서 LG전자를 중심으로 투자자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1월 12일과 13일, 2거래일 동안 11%가량 올랐다. 1월 13일 장중에는 9% 넘게 오르기도 했다. LG전자 주가 상승의 배경으로는 벤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공급이 꼽힌다. LG전자는 지난 1월 12일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세단인 2022년형 EQS 모델에 P-OLED(플라스틱 올레드)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LG전자에서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차량 연결 기술,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솔루션 등을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측은 “이번에 공급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계기판, 중앙정보디스플레이(CID), 보조석디스플레이(CDD) 등 3개 화면이 하나로 통합된 형태”며 “운전자와 조수석 탑승자가 각각의 화면을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LG전자의 애플카 수주 기대감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자동차 사업에 뛰어든 배경은 그들이 가진 OS(운영 체제), 즉 플랫폼 기반 생태계 확장과 서비스 제공이 가장 우선일 것”이라며 “적어도 테슬라, 완성차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등 선발 주자 대비 자율주행차 탑승자에게 인포테인먼트 분야만큼은 독보적인 존재감을 통해 또 다른 혁신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는 전장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일찌감치 공을 들여왔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취임 첫해 오스트리아 차량용 헤드램프 제조사 ZKW를 인수했고 2019년 VS사업본부 내 차량용 램프 사업을 ZKW로 이관해 통합했다. 파워트레인(전자동력장치) 분야에서는 지난해 7월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과 손잡고 1조원 규모 전기차(EV) 파워트레인 합작사(LG마그나이파워트레인)를 설립했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등 관련 부품주도 주목을 받고 있다. KB증권은 올해부터 애플이 XR(확장현실) 헤드셋과 애플카 핵심 부품 공급업체 선정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LG그룹 부품 계열사가 뽑힐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2021년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의 애플향 합산 매출이 23조원을 웃돌 것”이라며 “애플카는 LG디스플레이가 강점을 보유한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인포테인먼트를 구현하는 동시에 아이폰·아이패드와 기기 연동으로 다양한 iOS 서버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김 애널리스트는 �캪G이노텍은 자율주행차 핵심 부품을 글로벌 자동차 15개 업체에 이미 납품하고 있으며 향후 신규 공급도 예상된다”며 “올해부터 LG이노텍 사업 구조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DT(디지털 혁신) 가속화와 더불어 스마트폰 부품 중심에서 메타버스, 자율주행차로 확장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배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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