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지주의 NS쇼핑 자회사 편입에 소액주주 뿔난 이유는?

명순영 2022. 1. 14. 17: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양재동 물류센터 개발 속도 낼 때 NS쇼핑 주주 가치 희석" 주장
김홍국 회장 장남 회사 '올품'만 유리.."경영 승계 포석" 의심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왼쪽)과 하림그룹 본사(오른쪽) (매경DB)
하림지주가 NS쇼핑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려 하자 소액주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NS쇼핑이 추진하는 양재동 물류단지 개발 이익을 하림지주가 챙기기 위한 주식 교환이라 판단해서다. 게다가 주식 가치 평가 과정에서 NS쇼핑이 보유한 부동산 가치 등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게 소액주주들의 주장이다.

하림지주와 NS쇼핑은 지난 1월 1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NS쇼핑을 하림지주 완전자회사로 편입한다는 계획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하림지주는 신주 발행을 통해 NS쇼핑 주주에게 1 대 1.413 비율로 주식을 교부하는 포괄적 주식 교환을 추진한다. 주식 교환 후 NS쇼핑은 상장폐지된다.

결과적으로 하림지주 지분 22.95%, NS쇼핑 지분 5.12%를 보유한 김홍국 하림 회장 지분율은 지배구조 재편 후 21.64%로 줄어든다. 하지만 김홍국 회장 장남인 김준영 씨가 100% 지분을 보유한 올품의 하림지주 지분율은 4.36%에서 5.56%로 증가한다. 하림지주의 NS쇼핑 편입이 2세 승계 작업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이 과정에서 NS쇼핑 소액주주가 반발하는 이유는 양재동 물류단지 개발 효과를 누리지 못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NS쇼핑의 100% 자회사인 하림산업은 지난 2016년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부지 9만여㎡를 4525억원에 매입했다. 이후 서울시와 하림 간 이견으로 해당 사업은 장기 지연됐다. 그러다 감사원이 서울시 인허가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며 하림 손을 들어주면서 사업이 다시 급물살을 타게 됐다. 지난 5년간 양재동 물류센터 부지 부동산 가치는 매입 가격의 2배 이상 오른 것으로 평가된다. 차익만 따져도 NS쇼핑 시가총액(4212억원, 1월 13일 기준)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NS쇼핑 소액주주들은 “하림지주로 NS쇼핑이 편입되면 기존 주주 가치가 희석될 것”이라며 “개발 이익은 최대주주인 김홍국 부자의 배당으로 돌아가 경영 승계에 활용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NS쇼핑의 투자 부담을 줄이기 위한 개편”이라는 하림 측 주장에 대해서도 반발의 목소리를 낸다. 매년 1000억원가량 영업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NS쇼핑 현금 사정이 하림지주보다 낫다는 게 그 이유다. 또한 감사원 판단 이후 리스크가 줄어든 상황에서 지배구조를 굳이 바꿀 이유가 없다는 불만도 나온다.

[명순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