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금리에 나는 은행주..실적 개선 기대감에 주가 '高高'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은행지수(KRXBANK)는 올 들어 1월 13일까지 6.85% 상승했다. 이 지수는 KB금융, 카카오뱅크,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국내 대표 은행주 9종목으로 구성된다. 특히 KB금융은 올 들어 주가가 13.3%나 오르면서 카카오뱅크에 뺏겼던 금융 대장주 자리를 탈환했다. KB금융 시가총액도 25조8633억원으로 올라 코스피 시총 순위 12위까지 올라섰다. 같은 기간 신한지주(7.2%)와 하나금융지주(11.5%), 우리금융지주(18.1%) 주가도 나란히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를 맞아 은행주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월 14일 기준금리를 연 1%에서 1.25%로 인상한 데 이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내비쳤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2회 연속 인상한 것은 2007년 7월과 8월 이후 14년여 만이다. 지난 2017~2018년 미 연준이 7번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때 국내 은행주는 일제히 큰 폭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한국은행도 금리를 두 번 인상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은행들의 실적 경신이 올해에도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금리 상승기에는 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올라간다. 은행들이 2020~2021년 변동금리 대출을 대폭 공급한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금리가 오를수록 수익성이 올라가는 구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예금은행이 취급한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대출의 비중은 82.3%에 달한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국내 은행주는 개별 요인으로만 움직이지 않고 글로벌 은행주와 동조화되는 흐름을 보인다. 장기적으로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은 시장금리 상승과 은행주 강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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