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MZ세대 잡기 위해 돈 쓴다

문지민 2022. 1. 1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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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판교점 유플렉스에 위치한 원더월의 우주선 콘셉트 매장. 내부는 팬사인회와 유명인 굿즈 등을 전시·판매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잡기 위해 과감히 투자하는 유통업체들이 늘고 있다.

GS리테일은 푸드 스타트업 쿠캣을 공식 인수한다고 1월 13일 밝혔다. 구주 매수와 신주 발행 등을 포함해 약 550억원을 투자한다는 내용이다. 쿠캣은 GS리테일의 자회사로 계열 편입될 예정이다. 이로써 GS리테일은 쿠캣의 경영권 인수와 함께 최대주주가 되며, 이사회 참여 등을 통해 책임 경영에 나서게 된다.

GS리테일이 쿠캣을 인수한 목적은 MZ세대 공략이다. MZ세대를 겨냥한 상품을 개발해 GS25·GS슈퍼마켓·GS더프레시·GS샵 등 오프라인 플랫폼과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이성화 GS리테일 신사업 부문 상무는 “이번 인수로 3300여만명에 이르는 글로벌 MZ세대 고객을 1만6000여 오프라인 플랫폼으로 모으는 중요한 계기가 마련됐다”며 “보다 감각적이고 차별화된 상품으로 고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쿠캣의 국내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팔로워는 약 3300여만명이며, 자체 보유한 자체 브랜드(PB) 상품은 220여개에 달한다.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고거래 시장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다. 신세계그룹의 벤처캐피털(CVC)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대표 중고거래 플랫폼 중 하나인 번개장터에 투자했다고 1월 11일 밝혔다. 정확한 투자 금액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그동안 중고거래 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던 신세계그룹이 중고거래 플랫폼에 투자한 첫 사례기 때문에 관심이 쏠린다. 번개장터 내에는 판매자 각자의 취향이 드러나는 숍이 많아 MZ세대 사이에서 큰 지지를 받고 있다. 조형주 시그나이트파트너스 팀장은 “번개장터 고객 중 MZ세대 비율이 경쟁사 대비 월등히 높다는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쇼핑 역시 지난해 3월 대표적인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에 투자한 바 있다. 당시 롯데쇼핑은 중고나라 지분의 93.9%를 사모펀드 유진-코리아오메가와 공동으로 인수했다. 롯데쇼핑은 나머지 재무적투자자(FI)들의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롯데쇼핑의 전략적 선택에 따라서 언제든 중고나라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에 아예 MZ세대 전문관을 오픈했다. 판교점 4층 유플렉스(U-PLEX)를 MZ세대 특화 쇼핑 놀이 공간으로 탈바꿈해 젊은 층 유입에 힘쓰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입증된 MZ세대 맞춤형 큐레이션 전략을 발전시켜 적용했다. 지난해 더현대 서울의 MZ세대 고객 특화 공간인 ‘크레이티브 그라운드’가 명소로 떠오르며 지난해 더현대 서울을 찾은 고객 중 MZ세대 비중은 다른 점포다 20%포인트 이상 높은 57%에 달했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에도 이런 전략을 발전시켜 적용해 지난해 40%대 수준이던 MZ세대 비중을 50%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판교점 유플렉스에 대해 “기존 운영방식에서 벗어나 MZ세대가 즐겨 찾는 온라인 기반 신진 브랜드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대거 선보였다”며 “MZ세대들이 실제 즐기고 머물고 싶은 놀이 공간으로 연출한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문지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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