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野, MBC 가처분 신청으로 판 더 키워..국민들 궁금해 할 것"

임주형 2022. 1. 1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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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디지털대전환위원장은 국민의힘이 MBC를 상대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한 것에 대해 "완전히 판을 키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MBC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씨의 통화 녹취록을 입수해 이와 관련한 보도를 할 예정이었으나, 국민의힘은 13일 이에 대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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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씨 대해 "尹과 결혼하기 전부터 알았다"
"기획력 뛰어나신 분..일방적으로 안 당할 것"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디지털대전환위원장(왼쪽) / 사진=MBC 방송 캡처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디지털대전환위원장은 국민의힘이 MBC를 상대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한 것에 대해 "완전히 판을 키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MBC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씨의 통화 녹취록을 입수해 이와 관련한 보도를 할 예정이었으나, 국민의힘은 13일 이에 대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박 위원장은 1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이 그 행위(가처분 신청)를 함으로써 오히려 더욱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게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인터넷매체 '서울의 소리' 측에 따르면, 이 매체 소속 한 기자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김씨와 50회 넘게 총 7시간45분가량 통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MBC는 이 녹취록 파일을 입수해 오는 16일 방송에 내보낼 계획이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이에 즉각 반발하며 MBC를 상대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MBC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녹음 내용을 보도할 것이라고 예고한 가운데, 14일 오전 김기현 원내대표 등 야당 원내지도부가 MBC를 항의 방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13일 공지문을 통해 "(김씨에게) 접근한 과정, 대화 주제, 통화 횟수, 기간 및 내용을 보면 사적 대화임이 명백하고 도저히 기자 인터뷰로 볼 수 없다"며 "처음 접근할 때부터 마지막 통화까지 어떠한 사적 고지도 없이 몰래 녹음한 불법 녹음파일임이 명백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박 위원장은 "저는 대화 내용을 모르지만, 국민의힘이 저 정도로 떨고 있을 정도면 공적 영역에서 상당한 파괴력이 있는 그런 이야기가 담겨 있지 않을까"라며 "그렇지 않으면 저렇게까지 할까"라고 의문을 표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MBC에 항의 방문한다는 보도도 나오는데, 그것 자체가 오히려 국민들한테 '진짜 문제가 심각하구나' 이런 인상을 주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또 김씨에 대해 "윤 후보와 결혼하기 전부터 (나와) 알았다"며 "기자에서 정치인으로 막 바뀌었을 즈음인데 그때 기획 전시하시던 분으로 굉장히 도전적인 느낌"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녹취록 관련해서도 기획력이 뛰어나신 분이 일방적으로 당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항의 발언하고 있는 김 원내대표 / 사진=연합뉴스

한편 국민의힘은 14일에도 MBC의 김씨 녹취록 방송 결정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낸대책회의에서 "MBC는 대선을 불과 50여일 앞둔 이 중요한 시점에 이재명 후보의 선거운동원 역할을 하려는 것 같다"며 "정치공작의 냄새가 물씬 풍기고 생태탕 시즌2가 연상된다"라고 질타했다.

이어 "동의도 없이 녹음한 통화를 공영방송에서 튼다는 것도 상식적이지 않은데, 이미 MBC는 윤 후보의 배우자 취재 이유로 경찰을 사칭한 전력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여당은 언론의 자유를 제한하는 행위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언론중재법을 반대하고 언론의 자유를 외친 국민의힘이 김건희씨 녹취록 방송 방해를 위해 MBC에 몰려갔다. 노골적으로 사법 작용을 방해하고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행위는 자기모순"이라고 꼬집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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