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대주주될라..네카오·삼전 물타기에 여념없는 개미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카카오로 나타났다. 카카오의 순매수 규모는 9202억원이다. 이다음으로 네이버(6922억원)와 삼성전자(5521억원), 카카오뱅크(3503억원), 크래프톤(3363억원), 엘앤에프(1797억원), 하이브(1697억원), LG생활건강(1625억원), 위메이드(1625억원), 카카오게임즈(1545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개인의 주식 순매수 상위 10개의 상당수는 지난해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다가 하락세가 지속되는 종목들이다. 이 중 6개 종목의 하락폭은 같은 기간 15%를 웃돌았다. 지난 3일 11만4500원에 올해 첫 거래를 시작한 카카오는 13일 9만6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서만 15.5% 하락한 셈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스톡옵션으로 받은 주식을 장외 시장에서 매도하면서 ‘먹튀’ 논란이 있었다. 이 영향으로 카카오그룹 전반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 외에도 크래프톤(-24.7%)과 위메이드(-22.2%), 카카오게임즈(-23.5%) 주가는 올해 들어 20% 넘게 하락했고, 카카오뱅크(-17.3%)와 LG생활건강(-11.7%), 하이브(-16.8%) 등의 주가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특히 ‘황제주’로 불렸던 LG생활건강은 주가가 올해 109만7000원에서 시작해 14일 기준 97만5000원까지 떨어졌다. LG생활건강에 대한 순매수 규모는 1397억원이다. 현대차증권은 전날 LG생활건강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175만원에서 13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정혜진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요 시장인 중국 화장품 시장의 경쟁이 심화됐다”며 “단기 이익 증가는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개인투자자의 공격적인 물타기가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들 종목이 단기간에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카오와 네이버, 크래프톤, LG생활건강, 카카오게임즈 등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실적 예상치가 시장 전망을 밑돌면서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낮춰 잡고 있다.
대표적으로 경영진 리스크와 규제 이슈에 실적 전망까지 부진한 카카오의 경우 한국투자증권(16만원→14만5000원)과 삼성증권(18만원→16만원) 등이 목표주가를 낮춰 잡았다.
[이유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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