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가 최초로 경매에?..간송미술관 재정난에 내놓은 불상

김용현 2022. 1. 1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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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지정문화재 국보가 최초로 국내 경매에 나온다.

재정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간송미술관에서 구조조정을 위해 불교 문화재 두점을 또다시 내놓으면서다.

경매에 나온 국보 문화재는 처음인데다 간송미술관 소장품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간송미술관 소장 문화재가 공개적으로 경매에 나온 것이 처음이어서 문화계에 파문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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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금동삼존불감’. 케이옥션 제공

국가지정문화재 국보가 최초로 국내 경매에 나온다. 재정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간송미술관에서 구조조정을 위해 불교 문화재 두점을 또다시 내놓으면서다.

케이옥션은 오는 2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열리는 올해 첫 메이저 경매에 국보 ‘금동삼존불감’과 국보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이 출품된다고 14일 밝혔다.

경매에 나온 국보 문화재는 처음인데다 간송미술관 소장품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간송미술관은 일제강점기에 중요한 문화재를 대거 수집해 우리 문화유산을 지킨 사업가 간송 전형필(1906~1962)이 세운 우리나라 최초 사립미술관이다. 국가지정문화재는 해외 판매는 제한되지만 국내에서는 문화재청에 신고하면 매매할 수 있다.

간송미술문화재단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구조조정을 위한 소장품의 매각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다시 할 수밖에 없어 송구한 마음이 크다”며 “간송의 미래를 위해 어렵게 내린 결정이오니 너그러이 혜량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간송미술관은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소장품 매각 등을 해왔다. 2020년 간송 측은 지난 2020년 “재정적인 압박으로 불교 관련 유물을 불가피하게 매각하고 서화와 도자, 전적에 집중하려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보 ‘금동삼존불감’은 사찰 내부의 불전을 축소한 모양이다. 국보 제73호였다. 높이는 18㎝이다. 추정 제작 시기는 11~12세기다. 추정가는 28억~40억원이다. 불감은 불상을 모시기 위해 나무나 돌, 쇠 등을 깎아 만든 작은 건조물을 뜻하며, 그 안에 모신 불상뿐 아니라 당시 건축 양식을 함께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국보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 케이옥션 제공

국보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은 6세기 초반 동아시아에서 호신불로 유행한 금동삼존불상이다. 높이 17.7㎝ 크기로, 추정가는 32억~45억원이다. 한 광배 안에 주불상과 양쪽으로 협시보살이 모두 새겨진 일광삼존(一光三尊) 양식이다. 광배 뒷면에 ‘계미년 11월 정일, 보화라는 이가 돌아가신 아버지 조귀인을 위해 만들다(癸未十一月丁日寶華爲亡父趙貴人造)’라는 명문이 새겨져 있다. 이 글을 단서로 백제 위덕왕 10년(563년)에 만들어졌다고 보고 있다. ‘국보 제72호’였다.

국립중앙박물관이 두 국보 확보에 나설지 주목된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국보로 지정된 유물인 만큼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된다. 평가 절차를 거쳐서 가격이 적정하다고 판단되면 경매에 참석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유물 구입비는 1년에 약 40억원이다.

간송미술관은 앞서 2020년 5월 소장 보물 ‘금동여래입상’과 ‘금동보살입상’을 케이옥션 경매에 출품했다. 간송미술관 소장 문화재가 공개적으로 경매에 나온 것이 처음이어서 문화계에 파문이 일었다. 경매에 관심이 집중됐지만 두 점 모두 유찰됐고, 이후 국립중앙박물관이 자체 예산으로 총 30억원에 미치지 않는 금액으로 사들였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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