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너드 '백어택' 또 무너진 나스닥 [3분 미국주식]

김철오 2022. 1. 14.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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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14일 마감 뉴욕증시 다시보기
레이얼 브레이너드 미국 연방준비제도 부의장 지명자가 14일(한국시간)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질의에 댑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에 이어 상원 청문회에 출석한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지명자의 ‘매파’적 긴축 발언이 뉴욕 증권시장의 반등세를 꺾었다. 청문회에서 발언을 아낀 파월 의장과 다르게 브레이너드 지명자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우리의 강력한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며 “이것이 우리의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4일(한국시간) 마감된 뉴욕증시에서 2.51%포인트 하락해 최근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1. 브레이너드 청문회

브레이너드 지명자는 이날 미국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금융위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 우리의 통화 정책은 경기 회복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2%로 끌어내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우리에겐 강력한 수단이 있다.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이를 사용할 것이다. 우리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나는 (이 조치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상 시작 시점에 대해 “자산매입이 종료되면 그렇게 할 위치에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11월 시작된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은 오는 3월 종료될 예정이다. 연준은 그 이후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구성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첫 금리 인상은 테이퍼링 종료와 동시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오는 3월부터 올해 중 모두 4차례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

브레이너드 지명자의 발언은 이런 기조를 재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브레이너드 지명자는 통화완화 정책을 선호하는 ‘비둘기파’로 분류돼왔다. 이런 그의 입에서도 ‘매파’적 발언이 나올 만큼 인플레이션은 심각한 수준까지 치솟았다.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지난 12일(한국시간) “지난달 CPI가 전년 동월인 2020년 12월보다 7.0%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982년 6월 7.1%를 찍은 뒤 40년 만에 최대치다.

인플레이션 억제는 연준의 최대 과제로 꼽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명을 받고 부임의 마지막 단계로 상원 인준 청문회에 출석한 파월 의장과 브레이너드 지명자는 모두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긴축 기조 입장을 드러냈다. 다만 ‘비둘기파’로 불렸던 브레이너드 지명자마저 강력한 긴축 발언을 아끼지 않으면서 뉴욕증시의 상승세를 억눌렀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브레이너드 지명자의 이날 발언에 대해 “연준의 영향력 있는 비둘기파 인사로서 중요한 변화”라고 평가했다.

브레이너드 지명자의 발언은 연준의 긴축 기조로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고전했다가 이번 주부터 반등을 시도했던 나스닥에 강한 충격을 안겼다. 나스닥은 이날 1만4806.81로 종가를 찍어 지난 사흘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49%포인트(176.70) 떨어진 3만6113.6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2%포인트(67.32) 내린 4659.03에 장을 마감했다.

2. 나스닥 ‘톱5’도 고전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긴 나스닥 최상위권 기업 5곳도 연준의 긴축 기조를 버텨내지 못했다. 특히 시총 2위인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가 4.23%(13.47달러) 떨어진 304.8달러에 거래를 마쳐 이례적인 낙폭을 기록했다.

평소 강한 변동성을 나타낸 전기차 기업 테슬라(시총 5위)는 6.75% 떨어져 1031.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000달러 선을 다시 위협받게 됐다. 시총 1위 애플은 1.90%, 3위 알파벳은 2.01%(클래스 A), 4위 아마존닷컴은 2.42%씩 각각 하락했다.

3. 델타항공 [DAL]

뉴욕증시의 약세에서 유독 항공주만은 상승했다. 델타항공이 항공주의 강세를 이끌었다. 예상보다 많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발표되면서다. 델타항공은 이날 ”지난해 4분기 조정 주당 순이익이 0.22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0.14달러를 웃돌았다. 4분기 매출도 94억7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망치(90억2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델타항공은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2.12%(0.86달러) 오른 41.4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항공업계의 실적 호전 기대감을 타고 주요 항공사 주가가 상승했다. 아메리칸항공은 4.54%, 유나이티드항공은 3.50%, 사우스웨스트항공은 1.28%씩 각각 올랐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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