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산수화로 만든 NFT, 업비트서 완판..한국 화가 류재춘 "해외서도 러브콜"

박수호 2022. 1. 14.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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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인가요?

CJ올리브네트웍스는 두나무의 NFT(대체불가토큰) 거래 플랫폼인 업비트 NFT에 전통 수묵화를 내놔 완판시켰습니다. 산수화 작가인 류재춘 화백 작품인데요. 류 화백의 작품 ‘월하2021’ NFT 에디션 200개는 역경매 방식인 더치옥션으로 0.014BTC(약 100만원)에 시작해 완판됐습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회사가 보유한 차별화된 미디어 기술을 활용, 류 화백의 대표 연작인 월하(月河)를 디지털 콘텐츠로 재탄생시켰다고 밝혔는데요.

전통 한국화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는 류재춘 화백을 만나 직접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참고로 류 화백은 성균관대 미술대학 동양화학과(학부), 대학원을 졸업하고 동국대 미술학과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월전미술문화재단 선정 초대전 등 수많은 국내 개인전은 물론 흑룡강성 수분하 러시아 공관 미술관 류재춘 초대 상설 개인전 등 해외에서도 각광받는 화가입니다. 동북아 경제협력 위원회 문화 교류단장, 중국 동북아 미술관 관장, 한국 미술협회 국제교류 위원장 등 국내외 문화 발전을 위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기도 하지요.

갤러리 나우 관계자는 류 화백을 두고 “작가는 묵직한 먹과 한지를 대상화한 담대한 세계관 뒤에 미디어 특허·메타 지능·AI 등 신기술력과 만난 K-Painting을 통해 한국화의 변용을 이끌고 있다. 류재춘의 메타 공간은 산수 대상을 원근 개념으로 이미지화하는 기존 방식을 넘은 다층의 세계관을 창출함으로써 한국화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확산의 네트워크를 보여준다”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다음은 일문일답.

업비트 NFT에서 완판에 성공한 류재춘 화백. (류재춘 화백 제공)
Q.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한국화 화가 류재춘입니다. 저는 대학에서 수묵산수화를 전공하면서 미술 공부를 시작하게 돼 석사·박사를 졸업하고, 30년이 넘게 한국화 화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CJ올리브네트웍스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됐나요.

A. 2021년에 대한민국 국회의원회관 전시가 있었습니다. 이 전시를 준비하면서 CJ올리브네트웍스에게 전시 준비를 제안받았어요. 이후 NFT도 함께하게 됐지요.

Q. 산수화가 주 전공으로 알고 있는데 NFT에 도전한 이유는?

A. NFT에 도전한 이유는 산수화 전공과는 큰 관련성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움을 받아들이는 것은 예술가에게 언제나 큰 영감과 발전이 되기에 항상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수묵산수화라고 하면 전통의 오래된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지만 그림의 재료가 먹과 한지로 이뤄져 있다는 것일 뿐, 시대성을 훌륭하게 담아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말처럼 NFT라는 좋은 기회를 통해 한국 수묵화의 우수성을 국내외로 널리 알리고 싶었습니다.

(류재춘 화백 제공)
Q. ‘월하 2021’ NFT 에디션 200개는 역경매 방식인 더치옥션으로 0.014BTC(약 100만원)에 시작해 완판됐습니다. 기분이 어땠나요.

A. 한국의 산수화에 대해 큰 성원을 보내주신 것에 감사하고 기분 좋았어요. 한지에 먹으로 그림을 그리는 작업 이외에도, LED 특허와 한국화의 디지털화 등 다방면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이번 NFT 발행은 앞으로 진행할 작업에도 큰 힘이 되는 성과였습니다.

Q. 11월에는 개인전(오프라인)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NFT 시장에 출품해보면서 실물 시장과 NFT 시장의 장단점은 뭐가 있다고 보십니까.

A. 무엇보다 NFT 시장의 가장 큰 장점은 엄청난 시장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술 작품을 구매하는 일은 미술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나 미술품 애호가들 위주로 이뤄졌는데요. 최근에는 투자와 게임의 성격을 갖는 NFT 덕분에 미술품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에게까지도 시장이 확대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로 인해서 발생하는 단점은 작품을 대할 때 심미적인 가치를 감상하기보다 투자가치 위주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물 시장의 가장 큰 장점은 구매자와 판매자와의 교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작품의 판매 과정과 구매 과정에서 작가와 소비자 사이의 소통을 할 수 있는 것이 실물 판매의 매력이라고 느꼈습니다. 예술품이 삶의 본질을 담아내기 위한 작가의 행동이기 때문에 또 그것을 직접 구매자에게 전달해주고 이야기 나누는 것은 디지털로 대체할 수 없는 아날로그적인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단점은 NFT만큼의 대중에게 다가갈 수 없다는 점이겠죠. 하지만 NFT와 실물판매가 성격이 워낙 상이하기 때문에 서로 좋은 보완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류재춘 화백 제공)
Q. 안현정 미술평론가는 “법고창신(法古創新), 전통 한국화에 토대를 두되 오늘의 가치를 더해 새로운 원형을 만들어가는 것이 류재춘 작가의 핵심 미학”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어떤 작품 활동을 하실 예정인지요.

A. 미술관과 갤러리 전시와 아트페어를 진행 예정이고요. 2월에는 나우 갤러리에서 ‘FULLMOON…마음의 달, 풍요를 담다’라는 전시를 개최합니다. K팝과 한류 발전을 위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한국화와 협업하는 프로젝트도 준비 중입니다.

Q. 그 외 여타 NFT 프로젝트로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뭐가 있을까요.

A. 두나무 업비트에도 NFT 발행을 진행할 계획이고요.

K-ART의 글로벌 진출을 선도하는 아트토큰과는 3D 전문업체 ‘디스트릭트’ 출신 디지털 아티스트와 미디어 아트 작품을 NFT로 만들어 3월 말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 작업은 ‘여의도 더현대’ 등에서 소개되고 해외 프로젝트로 연결될 예정입니다. 또한 여러 업체에서 협업 요청이 계속 있습니다. NFT 관련 새롭고 다양한 시도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박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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