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자회사 알뜰폰 규제 움직임에.."진짜 피해자는 소비자"

최은수 2022. 1. 14.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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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이동통신3사 알뜰폰 자회사 규제 강화를 논의하면서 알뜰폰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알뜰폰 업계가 최근 과도한 마케팅 경쟁을 지양하고 있는 가운데 규제가 강화될 경우, 소비자 혜택이 축소되고 시장 성장이 제한될 수 있어서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요즘 시장 점유율 규제 얘기가 나오보니, 알뜰폰 자회사들도 요금 경쟁 등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눈치를 보는 분위기"라며 "소비자 혜택 축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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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경쟁 과열 지적에 요금제 프로모션·사은품 경쟁 줄어
자회사 규제 강화 검토에 시장·소비자 선택권 위축 우려
"규제 대신 알뜰폰 성장 지원 다각적 노력 필요"
서울 종로구 서대문역 인근에 개소한 알뜰폰 전용 오프라인 홍보관 ‘알뜰폰 스퀘어’ 단말기 체험존.ⓒ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정부가 이동통신3사 알뜰폰 자회사 규제 강화를 논의하면서 알뜰폰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알뜰폰 업계가 최근 과도한 마케팅 경쟁을 지양하고 있는 가운데 규제가 강화될 경우, 소비자 혜택이 축소되고 시장 성장이 제한될 수 있어서다.


14일 알뜰폰 업계에 따르면 KT엠모바일, 미디어로그 'U+알뜰모바일', LG헬로비전 '헬로모바일', SK텔링크 'SK세븐모바일' 등 이동통신사 계열 알뜰폰의 사은품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지난해 알뜰폰 자회사들이 10만원 상당의 사은품을 지급하며 경쟁이 과열됐던 것과 대조된다.


이는 알뜰폰 업계가 자율적으로 자정 노력에 나선 영향이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 주선으로 알뜰폰 사업자들은 사은품, 제휴 등 마케팅 활동에 대한 자체 모니터링을 수행 중이다.


요금제 역시 파격적인 프로모션은 찾기 어려워졌다. 특히 알뜰폰 인기 요금제인 롱텀에볼루션(LTE) 11기가바이트(GB)에 속도제한을 제공하는 무제한 요금제의 경우, 프로모션을 적용하면 2만원대 중반에 떨어졌던 지난해와 달리 3만원 초중반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최근 알뜰폰 자회사를 겨냥한 규제 움직임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통3사의 알뜰폰 자회사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 쏠림이 심화되면서, 이들의 시장 점유율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요즘 시장 점유율 규제 얘기가 나오보니, 알뜰폰 자회사들도 요금 경쟁 등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눈치를 보는 분위기"라며 "소비자 혜택 축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현재 이통3사 자회사의 점유율을 알뜰폰 시장 50% 이내로 제한하고 있는 규제에서 사물인터넷(IoT) 회선을 제외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이다. 현재 이통3사 알뜰폰 자회사들의 IoT 회선을 제회한 휴대폰 회선 점유율은 50%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알뜰폰 자회사 규제가 더욱 강화될 경우, 소비자 혜택과 선택권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알뜰폰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결합할인, 프로모션, 이벤트 등 다양한 마케팅은 자회사 주도로 이뤄지고 있어서다. 이미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최근 알뜰폰 시장이 ‘빙하기’라고 평가되고 있다.


알뜰폰 자회사들은 시장 활성화 기여에 노력해온 가운데 갑작스럽게 점유율 규제 기준을 변경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내비치고 있다.


중소 알뜰폰 업체들은 의견이 분분하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중소 사업자들은 대기업 알뜰폰을 규제해야 한다는 의견과, 중소 사업자를 더 많이 지원해 가입자를 늘리는 것이 시장 활성화 방안이라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며 "KT, LGU+가 중소 사업자들에 제공하던 각종 지원책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김용희 오픈루트 전문위원은 “명분상으로는 대기업이 중소시장에 들어와 점유율을 가져가는 것을 규제하는 것이지만 현재는 알뜰폰 시장 자체를 키워야하는 시점”이라며 “자회사들이 마케팅을 자제해 혜택이 줄다보면 기존의 알뜰폰 사업자들이 이동통신사업자(MNO)와 경쟁이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알뜰폰 시장이 이름처럼 ‘가격’으로 승부하는 것이 아니라 KB국민은행처럼 다양한 산업의 사업자들이 뛰어들고, 대기업 알뜰폰 사업자는 이동통신망 재임대 기회가 열려 다양한 서비스가 나올 수 있도록 시장 육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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