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장관 "北 미사일, 관심 끌려는 것..행동에는 후과 있을 것"

박현영 2022. 1. 1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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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월 7일 워싱턴 국무부 청사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외교 사령탑이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시험 발사는 관심을 끌려는 행동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북한은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북한의 무분별한 행동에는 상응하는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MSNBC 아침 프로그램 '모닝 조'에 출연해 최근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와 관련한 질문에 "일부는 북한이 관심을 끌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2년 넘게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이 미국 등을 향해 관심을 끌려는 의도로 보인다는 인식을 내비친 것이다. '내 생각에는'이라고 전제했지만 블링컨 장관이 북한의 도발 의도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사회자가 '북한이 한국 근처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보다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는 데 대해 얼마나 우려하는가'라고 물은 데 대해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었다.

블링컨 장관은 "몇 달 전 우리는 북한과 (협상) 테이블에 앉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을지 알기 위해 북한을 관여하고, 전제 조건 없이 마주 앉을 준비가 돼 있음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에 대해 어떠한 적대적 의도도 없음을 분명히 했고, 그들이 관여할 준비가 됐는지 알기 위해 기다렸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북한을 적대시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대화에 응할 책임은 북한 쪽에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미국에 대북 적대시 정책 폐기를 요구하면서 대화를 거부하고 무력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유감스럽게도 그러한 제안에 응답이 없었을 뿐 아니라, 최근 몇 주 동안 우리가 본 반응은 미사일 시험 발사 재개였다"고 지적했다. 북한 미사일 도발은 "매우 불안정하고, 위험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전체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블링컨 장관은 "그래서 우리는 북한인들을 (독자적으로) 제재했을 뿐 아니라 유엔, 그리고 한국과 일본 같은 주요 파트너와 대응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전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한 책임을 물어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북한인 등을 제재 명단에 올렸는데, 이에 대한 정당성을 설명하면서 동맹 및 국제사회와 함께 북핵 문제를 풀어간다는 방침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블링컨 장관은 그러면서 "우리(미국)는 동맹 및 파트너와 함께 그들과 우리가 적절하게 방어되고, 북한의 이런 행동에 대한 영향(repercussions)과 후과(consequences)가따르리라는 것을 확실히 하는 데 매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향후 행동에 따라 추가 조치에 나설 수도 있다는 경고인 셈이다. 블링컨 장관은 전날 대북 제재를 발표하는 성명에서도 "미국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처하기 위해 모든 적절한 수단을 쓸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북한이 새해 들어 5일과 11일 잇따라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강행하자 미국은 12일(현지시간) WMD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에 관여한 혐의를 들어 북한인 6명과 러시아인 1명, 러시아 기업 1곳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park.hy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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