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 기대주' 김석환, KIA 무한 경쟁 키플레이어
무한 경쟁.
2022년 KIA 타이거즈를 관통하는 키워드다. 김종국 KIA 감독은 지난 5일 열린 취임식에서 "야수진은 최형우(지명타자), 나성범, 새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이상 외야수), 김선빈(2루수)을 제외하면 누가 주전이 될지 모른다"고 했다. 지난 3시즌(2019~2021) 동안 주전 유격수를 맡은 박찬호를 언급하며 "이번에 들어오는 (1차 지명) 신인 김도영과 경쟁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김종국 감독이 1루수와 좌익수 주전 후보로 꼽은 선수가 있다. 바로 김석환(23)이다. 1루는 지난해 급성장하며 팀 내 최다 홈런(13개)을 기록한 황대인이 주전을 맡을 것으로 보였다. 좌익수는 터줏대감 나지완, 이적생 고종욱, 1군에서 경쟁력을 보여준 이창진 등이 3파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좌투좌타 김석환은 2017년 2차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에 지명됐다. 박흥식 전 KIA 퓨처스(2군)팀 감독이 "기본기가 탄탄하고, 스윙이 부드럽다. 대형 타자가 될 재목"이라고 극찬한 선수다.
입단 1~2년 차에는 1군에서 1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군 복무(현역)를 마치고 복귀한 후 '거포 유망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8월 출전한 퓨처스리그 10경기에서 홈런 5개를 몰아쳤고, 정규시즌 막판 1군에 콜업돼 출전한 5경기에서도 타율 0.263 1홈런 3타점을 기록하며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석환의 신체 조건(키 1m87㎝, 몸무게 97㎏)은 원래 좋았다. 입대 전에는 파워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복무 기간 근력을 강화하며 장타력이 좋아졌다. 김종국 감독도 "김석환은 잠재력이 큰 선수다. 신인 시절에 비해 힘도 붙었다. 그가 성장해야 팀이 강해질 수 있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김석환은 지난해 11월 치른 마무리캠프에서 1루와 외야 수비를 모두 훈련했다. 외야수는 고교 시절에도 맡았다. 투수로도 나섰기 때문에 송구 능력도 좋은 편이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맡았던 1루 수비가 완숙해지려면 경험이 더 필요하다.
KIA는 스토브리그에서 거포 나성범을 영입했다. 하지만 여전히 장타력이 약한 팀이다. 이런 상황에서 내·외야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거포 기대주가 등장했다. 팀 차원에서 출전 기회를 충분히 줄 가능성이 크다.
김석환은 1루와 좌익수 주전 경쟁을 뜨겁게 만들 전망이다.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KIA 입장에서는 김석환과 황대인이 모두 20홈런 이상 때려낼 수 있는 타자로 성장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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