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자릿수 찍었더니, 반등하는 尹..그래도 안철수 믿는 구석

손국희 2022. 1. 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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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9일 오후 충북 청주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청주시지회를 방문, 협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일단 두 자릿수 지지율만 돌파하면….”
지난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한 자릿수 지지율로 고전할 때, 당 인사들이 자주하던 말이다. 두 자릿수 지지율로 올라가면 안 후보의 경쟁력에 대한 세간의 의문 부호를 떼어내고, 기세를 몰아 반등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그랬던 안 후보는 지난해 말 여론조사에서 처음 두자릿수 지지율을 넘은 뒤, 최근 10~15%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안 후보 측 입장에서는 1차 목표를 달성한 셈이지만, 향후 20% 벽을 넘어서 ‘3강 구도’를 형성할 지에 대해선 정치권 안팎의 반응이 엇갈린다. 국민의당 선대위 관계자는 “설 연휴 전까지 안정적인 15% 지지율을 확보하고, 이후 20% 지지율을 돌파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安, 지지층 겹치는 尹에 “공약 매표행위” 공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7월 7일 정오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하고 있다. 중앙포토

하지만 안 후보 앞에는 여러 불안 요소들이 놓여 있다. 특히 같은 야권 후보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2030세대 지지층을 두고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올초 윤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세였을 때 젊은 지지층이 상당수 이탈했는데, 이들이 안 후보에게 지지를 보내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윤 후보가 여성가족부 폐지나 병사 월급 인상, 게임 산업 공략 등을 내세우며 이대남(20대 남성)에게 구애하자 지지율이 반등하는 기미가 있다.

13일 발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10~12일 전국지표조사에서 윤 후보의 20대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3%포인트 오른 21%였고, 안 후보는 1%포인트 하락한 16%였다. 30대 지지율은 윤 후보가 지난주 대비 7%포인트 오른 23%였지만, 안 후보는 변동 없이 14%에 머물렀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이같은 추세에 안 후보는 윤 후보를 견제하고 나섰다. 그는 13일 당 선대위 회의에서 “이재명 후보의 포퓰리즘 대열에 제1야당 마저 동참했다”며 “(윤 후보의) 병사 월급 200만원 공약은 한마디로 청년들의 표를 사려는 매표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기득권 양당 후보에게 경고한다. 군대 안 갔다 왔으니 돈으로 덮겠다는 오해를 만들지 말라”고도 쏘아붙였다. 이 후보는 청소년 시절 산업재해로 팔을 다쳐 6급 장애인 판정을 받았고, 윤 후보는 부동시(不同視) 판정으로 병역이 면제됐다.

윤 후보와 지지층이 겹치는 문제에 대해 국민의당 선대위 관계자는 “정권교체를 원하는 중도층, 이른바 탈(脫)이재명 온건 진보층, 워킹맘, 취업 준비생, 청년 자영업자 등 유권자를 세분화해 표심 공략을 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화 과정에서 드러난 안 후보의 뒷심 부족도 불안 요소로 꼽힌다. 당시 안 후보는 초반 우세를 지켰다. 투표 한달 전인 3월 11일에야 오 후보가 처음으로 오차 내에서 안 후보를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을 정도였다. 하지만 안 후보는 3월 23일 발표된 단일 대결에서 오 후보에게 패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당시엔 안 후보가 굳히기에 실패했지만, 이제는 대선 뒤집기에 나선 셈”이라며 “지지율이 서서히 상승하는 최근 추세를 고려하면 보궐선거 때보다 분위기는 더 좋다”고 말했다.


“대 이재명 경쟁력 있다” 安 믿는 구석은


2020년 3월 3일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을 찾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의료봉사를 위해 레벨D 보호복을 입고 병동으로 들어가는 모습. 뉴스1

반면 안 후보 측이 ‘믿는 구석’도 있다. 안 후보 측은 이날 통화에서 “다자대결에서는 2강 1중 구도가 냉정한 스코어이지만, 이재명 후보와의 대결로 좁히면 안 후보가 윤 후보보다 더 경쟁력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전날 발표된 YTN·리얼미터 조사에서 따르면 윤 후보로 단일화 시 윤 후보 43.6%, 이 후보 38.1%로 5.5%포인트 격차였고, 안 후보로 단일화하면 안 후보 42.3%, 이 후보 33.2%로 오차범위 밖인 9.1%포인트 차이였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윤 후보가 최근 아내 김건희씨의 통화 내용 방송을 준비 중인 방송사를 상대로 방송금지처분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각종 네거티브에 시달리는 데 반해, 안 후보의 운신 폭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것도 강점이 될 수 있다. 국민의당 선대위 측은 설 연휴를 전후로 의사·CEO 출신인 안 후보의 전문성을 부각하는 행보를 기획 중이라고 한다. 안 후보는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대구의 한 병원에서 방호복을 입고 의료 봉사를 해 호평을 받았다. 당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와 경제난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전문가 안철수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일정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대선 2022 여론조사 분석 전체기사 https://www.joongang.co.kr/election2022/news?ct=poll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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