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깨우는 '통찰의 문장'을 모으다

강주화 2022. 1. 14. 03: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30대에 무신론의 강을 건너고 50대에 회의의 숲을 헤맸던 20세기 최고 기독교 변증가 CS 루이스(1898~1963·사진)의 문장을 모았다.

'CS 루이스의 문장들(A Mind Awake)'은 인간의 본성, 삼위일체, 사랑과 성, 자연, 죄 등 10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루이스는 이 책의 독자가 자신의 원작 '순전한 기독교' '헤아려본 슬픔' '피고석의 하나님' 등 40여권을 더 읽어나가길 바랄 것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CS 루이스의 문장들
CS 루이스 지음
윤종석 옮김/두란노


30대에 무신론의 강을 건너고 50대에 회의의 숲을 헤맸던 20세기 최고 기독교 변증가 CS 루이스(1898~1963·사진)의 문장을 모았다. ‘나니아 연대기’ 작가로 널리 알려진 루이스는 영국의 대표 작가이자 뛰어난 영문학자였다. 무신론자였던 그는 1929년 하나님을 믿게 됐다. 50대 중반에 만난 연인을 병으로 잃으면서 하나님의 존재를 다시 의심하기도 했지만 평생 기독교를 변증했다. ‘CS 루이스의 문장들(A Mind Awake)’은 인간의 본성, 삼위일체, 사랑과 성, 자연, 죄 등 10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그는 자신의 사상을 진리에 맞춰 배열할 줄 알았고 도발적인 생각도 깃털처럼 가볍게 제시했다. 이 문장들은 그의 상상력과 통찰을 잘 담고 있다. 이중 하나님의 존재와 인간 본성에 대한 문장들이 단연 돋보인다. “내 안에 이 세상의 어떤 경험으로도 채울 수 없는 갈망이 있다면, 그것에 관한 가장 개연성 있는 설명은 내가 다른 세상을 위해 창조되었다는 것이다.”(34쪽)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동의하겠지만 인간의 영적 건강은 하나님을 얼마나 사랑하느냐에 정비례한다.”(242쪽)

옥스퍼드대와 캠브리지대에서 가르칠 때 그의 강의실에는 수강생이 늘 북적였다고 한다. 생생한 은유와 묘사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삼각형을 생각한다고 우리가 세모꼴로 변하지 않듯이 악을 생각한다고 악해지는 것도 아니다.”(96쪽) “경험이란 것은 아주 정직해서 좋다. 아무리 연달아 길을 잘못 들었어도 앞만 똑바로 보고 있으면 반드시 머잖아 경고판이 나온다. 당신이 자신에게 속았을망정 경험은 당신을 속이지 않는다. 공정하게만 시험한다면 경험 세계는 어디서고 ‘참’으로 판명된다.”(98쪽)

날카로운 직관도 볼 수 있다. “우주에 중립 지대란 없다. 한 치의 공간, 단 1초의 시간까지도 하나님이 권리를 주장하시고 사탄은 그 주장에 맞선다.”(290쪽) “사람이 가장 교만할 때는 겸손한 척할 때다.”(198쪽)

이 책은 생전의 루이스와 오래 편지를 주고받고 30년 넘게 루이스의 작품을 읽은 편집자가 엮은 것이다. “인용문이 저자의 작품 가운데 어디 나오는지 밝혀주면 좋겠다. 그렇지 않으면 원작을 읽어 보게 하는 선집의 주요 기능이 무산된다.” 생전에 루이스가 한 말이다. 다행히 이 책에는 출처가 다 표기돼 있다. 루이스는 이 책의 독자가 자신의 원작 ‘순전한 기독교’ ‘헤아려본 슬픔’ ‘피고석의 하나님’ 등 40여권을 더 읽어나가길 바랄 것이다. 잘 선별된 문장들이지만 원전에서 그 문장이 분명히 더 빛나기 때문이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