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심상정 칩거..정의당 "선대위 일괄 사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칩거한 13일 당내에선 혼란과 불안이 곳곳에서 감지됐다. 심 후보는 전날 저녁 방송 인터뷰를 마친 뒤 귀가하는 중 “현 선거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이 시간 이후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숙고에 들어가겠다”고 선대위에 통보했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13일 오전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어제(12일) 저녁 통보를 받고 전화기가 계속 꺼져 있어서 아직 대화를 못 나눠봤다”고 말했다. 전날 정의당은 “후보 사퇴나 단일화 가능성은 없다. 쇄신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알렸지만, 심 후보의 정확한 의사를 모른 채 밝힌 것이었다. 심 후보의 한 측근은 “고민이 지지율 확보나 선대위 쇄신의 차원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당 안팎에선 “사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말이 흘러나왔다.
이동영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11시 40분쯤 “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선대위원이 일괄 사퇴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공지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대표단과 의원단이 모여 대책 회의를 하기로 했던 일정도 취소됐다.
심 후보의 칩거 배경으로는 답보 상태의 지지율 문제가 꼽힌다. 12일 한길리서치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심 후보(2.2%)는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 후보(3.2%)보다 지지율이 낮았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
심 후보의 대선 레이스 완주 가능성에 대해선 “사퇴는 고려하고 있지 않을 것”(당 지도부 관계자), “2010년 경기지사 선거 때 심 후보가 선거를 사흘 앞두고 사퇴한 기억이 떠올라 불안하다”(정의당원) 등 의견이 분분하다. 다만 민주당과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대체로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는 반응이다.
송승환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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