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벅스가서 멸공라떼 한 잔"..정용진 합성 사진까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멸공(滅共)' 발언을 사과한 후에도 일부 네티즌이 정 부회장의 사진과 스타벅스 로고에 극우성향 커뮤니티 "일베(저장소)"를 뜻하는 손모양을 합성한 사진을 올리며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SLR클럽에는 "일베 스벅코리아 용진이 형"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한 장의 사진과 함께 "일베벅스(일베 스타벅스)가서 멸공라떼 한잔 해야 하나. 묘하게 고퀄(고퀄리티)"이라고 말했다. 사진 속 그림은 정 부회장의 얼굴에 스타벅스 로고를 합성한 것이다. 또 이 로고 아래 'ILBE BUGS COFFEE'(일베 벅스 커피)라는 문구도 있다. 여기에 일베 이용자들이 인증 사진에 사용하는 손가락 모양까지 합성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갈렸다. 일부는 "불매 운동 해야 한다"며 작성자에 동조했지만, 일부는 "일베가 멸공과 무슨 관계인지 모르겠다"고 도를 넘는 조롱을 비판했다. 일부 네티즌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멤버들이 스타벅스 제품을 사용하거나 이들이 SSG 랜더스의 야구 유니폼을 입은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다. 또 국민의힘 '멸콩(멸치, 콩나물)' 릴레이를 언급하며 "일베나 다름 없다"고 주장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자신의 SNS에 '공산당이 싫어요'와 같은 내용의 게시글을 올려 주목을 끌었다. 최근에는 정 부회장의 '멸공' 해시태그가 정치권으로 확산하면서 파장이 커졌고, 신세계그룹 주가가 하락하고 스타벅스 불매운동이 벌어지는 등 기업에 영향을 미쳤다.
상황이 격화되자 12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은 성명서를 통해 "본인이 하고 싶은 말 하는 것은 자유이지만 그 여파가 수만명의 신세계, 이마트 직원들과 그 가족들에게도 미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며 "본인 스스로 기업인이라 한다면 이제 그 경계를 분명히 해야 한다. 그간 사업가로서의 걸어온 발자취를 한번 돌아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13일 정 부회장은 "나로 인해 동료와 고객이 한 명이라도 발길을 돌린다면 어떤 것도 정당성을 잃는다"며 "저의 자유로 상처받은 분이 있다면 전적으로 제 부족함입니다"라고 사과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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