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李·尹 양자 TV토론에 "공정 아냐..국민 무시하는 것"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측이 오는 설 연휴 전 양자 TV토론을 하기로 합의한 데에 “그건 정말 공정하지 못하다고 본다. 어떻게 두 자릿수 지지를 받고 있는 후보를 (배제하나)”이라고 꼬집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해 “사실 그 뒤에는 그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들이 있는 것이다. 그 후보를 무시하는 행위다.(이재명·윤석열) 두 사람 중 하나를 선택하게 국민께 만들려고 하는 그런 의도가 너무나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경희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특별한 사유도 명분도 없는 거대양당의 일방적 횡포”라며 “대선이 6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이 만들어 주신 3자 구도를 양자구도로 바꾸려는 인위적인 정치거래가 이루어진 것”이라고 일갈했다.

홍 대변인은 “어떻게 두 자릿수 지지율의 대선후보를 배제하고 토론회가 개최될 수 있단 말인가.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여 양자토론을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민주당과 국민의힘 실무협상단이 회의를 시작하기 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니 적대적 공생관계로 돌아가서 기득권을 지키겠다는 것인가”라며 3자 티비 토론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두 당의 담합토론은 명백하게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3자 토론으로 당당하게 붙자. 무엇이 더 좋은 정권교체인지, 누가 깨끗하고 준비된 후보인지 붙어보자”고 제안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측 토론 실무협상단은 양자 TV토론 협상 후 기자들을 만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까지 포함한 4자 토론 가능성에선 다른 입장을 내비쳤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다른 당이 참여하는 4자 토론 제안이 와도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말한 반면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고민해봐야 할 사항”이라며 “후보 일정도 있고 선관위가 주최하는 법정토론도 3회가 있기 때문에 여러 일정들을 다 고려해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