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리 벽화' 중고서점 코로나 폐업.."종로 아트센터로 만들 것"
지난해 이른바 ‘쥴리 벽화’로 논란이 일었던 서울 종로구 관철동의 중고서점이 폐업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장기화로 인한 매출 부진으로 페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서점 대표이자 건물주인 여모씨는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운영 8개월 만인 지난 5일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서점 입구에는 “내부 사정으로 인해 부득이 폐점조치에 들어가게 됐다. 지난해동안 저희 서점을 애용해주신 고객들에게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사드리며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었다.
이 서점은 지난해 7월 건물 외벽에 ‘쥴리의 남자들’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이란 문구와 함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로 추정되는 인물의 얼굴을 벽화로 그려 관심을 끌었다.
당시 여 대표는 상권 부흥을 위해 풍자성 벽화를 그렸다고 설명했으나 보수·진보 유튜버들이 연일 몰려 소란이 일었다. 윤 후보 지지단체가 그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기도 했다.
여 대표는 이곳을 종로 아트 센터로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기존에 하고 있던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과 더불어 갤러리 전시장 등으로 꾸밀 것”이라고 했다.
여 대표는 “문화사업에 직접 투자해 3월 초쯤엔 이곳에서 뱅크시 전시회를 열 예정”이라며 “갤러리쪽 능력 있는 관장님 모시고 나머지 층도 대관할 계획 갖고 있다”고 전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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