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유럽 이주민이 중심?.. 흑인·아시안·멕시칸 없인 미국史도 없다

임세정 2022. 1. 1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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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다양한 이민자로 구성된 나라다.

하지만 오랫동안 미국에 대한 서사는 유럽에서 건너온 이주민들이 아메리카 원주민을 정복하고 국가를 건설했다는 식으로 이뤄져 왔다.

'역사에 없는 사람들의 미국사'는 그 서사가 협소하고 불완전하다고 비판한다.

흑인 아시아인 멕시코인 유대인 무슬림 등 소수 집단은 미국의 경제와 문화를 만들어 온 중요한 주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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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길] 역사에 없는 사람들의 미국사
로널드 다카키·레베카 스테포프 지음, 갈라파고스, 344쪽, 1만7000원


미국은 다양한 이민자로 구성된 나라다. 하지만 오랫동안 미국에 대한 서사는 유럽에서 건너온 이주민들이 아메리카 원주민을 정복하고 국가를 건설했다는 식으로 이뤄져 왔다. ‘역사에 없는 사람들의 미국사’는 그 서사가 협소하고 불완전하다고 비판한다.

흑인 아시아인 멕시코인 유대인 무슬림 등 소수 집단은 미국의 경제와 문화를 만들어 온 중요한 주체들이다. 이들을 제외하고는 미국의 역사를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 그런데도 왜 이들이 여전히 미국에서 ‘없는 사람’ ‘낯선 사람’ ‘이방인’으로 분류될까. 이 책은 그 이유를 분석하고 혐오와 차별의 뿌리를 파헤친다.

저자들은 서문에서 “우리는 개별 집단의 역사를 기억해야 한다. 이것들이 모두 모여 세계 시민 국가의 이야기가 되기 때문”이라며 “모든 미국인이 소수 집단에 속하게 될 날이 다가오는 이 시점에서 우리는 이 도전에 직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은 오늘날 미국인의 조상을 추적해 보면 3분의 1은 유럽이 아닌 다른 지역 출신임이 드러난다고 밝힌다. 특히 아프리카계 미국인은 미국 역사 내내 중추적 소수 집단이었다. 그러나 노예제가 종식된 후에도 이들은 미국이 가장 중요시하는 가치인 자유와 평등을 위해 끈질긴 투쟁을 벌여야 했다.

중국인은 금광 노동자 또는 철도 노동자로 미국에 들어왔다. 그들은 임시 노동자로 꼭 필요한 존재였지만 미국 시민으로 환영받은 건 아니었다. 1882년 경제 불황이 닥치자 미 의회는 중국인입국금지법을 통과시켰다. 이민자들을 국적에 따라 미국에 들어오지 못하게 한 최초의 법이었다.

멕시코계 미국인은 1848년 미국이 멕시코와 전쟁에서 승리해 국경이 변경되면서 처음 미국의 일원이 됐다. 대지주의 착취와 폭력에 시달리던 국경의 멕시코인들은 기회의 땅이었던 미국으로 끊임없이 이주했다. 멕시코인들은 일자리를 찾아 지금도 국경을 넘고 불법체류자로 살아간다.

로널드 다카키는 일본인 이민 3세대로 하와이 사탕수수 플랜테이션 노동자의 후손이다. 오하이오주 우스터대학을 졸업한 뒤 UCLA에서 대학 최초로 흑인사 강의를 했다. 이후 UC버클리에서 오랫동안 인종·민족 분야 교육과정을 이끌며 연구했다. 레베카 스테포프는 청소년 독자를 대상으로 과학·역사·문학 분야 논픽션을 쓴다. 이 책은 인종차별 타파에 기여한 도서에 수여되는 애니스필드-울프상과 미국도서상을 받았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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