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딸기·포도, 가격이 무려..

이소희 2022. 1. 1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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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포도 합산수출액 1억 달러 돌파, 역대 최고
킹스베리·샤인머스캣 등 프리미엄 상품으로 인기
국내서도 몸값 급등, 수요증가로 서민들은 부담

한국을 대표하는 수출 농산물 중 딸기와 포도의 합산 수출액이 최초로 1억 달러를 돌파했다.


정부의 스타품목으로 육성된 프리미엄급 고품질화가 이 두 품목의 수출 잠재성과 성장세를 견인한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실적 결과 딸기의 경우 6450만 달러와 포도의 경우 3870만 달러를 기록, 두 품목 합산 수출액이 역대 최고인 1억310만 달러로 21.5% 증가율을 보였다.


그간 농식품부는 딸기·포도 수출 확대를 위해 생산부터 저장·유통·마케팅·바이어 발굴·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고, 수출 전용기 운영 등 해외시장에서 프리미엄 상품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집중관리 중이다.


딸기는 적극적인 품종개발을 통해 국산 품종 보급률이 96.4%로 높아졌다. 수출용으로는 매향·금실·킹스베리 등이 해외시장에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포도의 경우는 해외 고급호텔과 대형백화점 등 최고급 매장을 중심으로 품질경쟁력을 갖춘 한국산 샤인머스캣(Shine Muscat)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고급 유통매장에서는 1송이에 약 12만 원 정도로 고가에 판매되고 있을 정도다.


전한영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딸기‧포도 수출 1억 달러 달성은 수출농가 중심으로 우수 재배기술을 확산하는 등 고품질의 농산물 생산을 통한 수출 확대를 지속적으로 노력해온 성과로 그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농식품부는 프리미엄 이미지와 수요 확산 외에도 이 같은 수출 성장세를 이어 나가기 위해 현장에서 지원방안 모색과 시장별 소비 특성, 수요처 등 시장상황을 면밀히 분석해 국가별 차별화된 수출전략을 구체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샤인머스캣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이같이 잘 나가는 딸기와 포도는 국내에서도 인기가 상한가다. 정부의 육성 덕에 품질이 향상됐고 과일의 당도와 크기를 업그레이드 한 프리미엄급 품종은 더욱 각광받고 있다.


때문에 몸값도 천정부지로 올랐다. 내수용 딸기와 포도 역시 점차 신개발 품종이 인기를 끌면서 과일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고품질의 딸기와 포도 가격이 급등세를 기록하면서 과일값이 금값이라는 서민들의 볼멘소리가 커지고도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 물가정보에 따르면, 딸기는 생육기 이상고온으로 작황이 부진한 가운데 명절이 다가오면서 소비 수요가 늘어 가격이 오름세를 보였다.


12일 기준 딸기 100g(상품)의 평균 소매가는 2591원으로, 평년(1515원) 보다 71.1% 높은 수준이다. 이는 한 달 전보다 27.8%, 1년 전보다 무려 64.5% 각각 올랐다.


농식품부는 올겨울 딸기값이 급등한 건 이상고온으로 딸기 모종에 시들음병, 탄저병 등이 번지면서 11월 수확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라면서 이달 중순부터는 딸기 산지 출하량이 늘어나며 현재보다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새로 심은 딸기 모종도 생육이 40~50일이 걸리는 탓에 수요에 비해 공급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상황이며, 한파로 생육마저 부진해 설 연휴기간 늘어나는 수요로 가격 안정은 좀 더 걸릴 수 있다는 게 소매점들의 전언이다.


고급 포도품종인 샤인머스캣의 경우도 12일 기준 2kg(상품)이 4만2214원으로 1달 전(3만6552원) 보다는 15.5%, 1년 전(3만2856원)에 비해서는 28.5%가 오르는 등 1년 사이에 1만원가량이 훌쩍 올랐다.


한 대형마트에 따르면 전체 과일 선물세트에서 샤인머스캣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0년 설 1%에서 지난해 설에 6%로 증가했다.


이 같은 수요 증가로 국내 재배면적도 2016년 278ha에서 지난해 12월 기준 4196ha로 5년 새 10배 이상 넓어졌지만 고당도 등 입소문이 나면서 빙수나 케이크 등 수요처도 증가함에 따라 가격도 많이 오른 것이다.


전반적인 물가 상승에 과일값마저 폭등하자 서민들은 ‘장보기가 겁난다’는 입장이다. 특히 설 명절을 앞두고 가족들이 모이면 빠질 수 없는 먹거리인 과일이다 보니 이래저래 서민들의 물가에 대한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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