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이 이정재를 업어서 출근시켰다고? 군대 동기 두 사람이 풀어 놓은 30년 전 SSUL
78억 세계 인구 중 볼 사람은 다 봤다는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의 주인공 이정재가 12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에 출연했습니다. 2013년 SBS 〈힐링캠프〉 이후로 자신이 주인공인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없는데다가 그가 홍보할 출연작 없이도 〈유퀴즈〉에 출연한 건 왜일까요?
먼저 〈오징어게임〉을 향해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낸 시청자들을 위해 〈유퀴즈〉를 선택했다는 이정재는 유재석과도 깊은 인연이 있어요. 두 사람은 약 30년 전 제52보병사단 전투방위 동기로 복무한 '마지막 방위'입니다. 1972년생 동갑내기이기도 하고요.
이정재는 등장하자마자 "전우야!"라고 외치며 유재석과 반갑게 포옹했습니다. 인연은 30년째 끊어지지 않았지만 방송에서 만난 건 처음이라고 해요. 이정재가 〈힐링캠프〉에서 유재석과의 단기사병 복무 시절을 언급하긴 했지만 유재석은 한 번도 방송에서 이 이야기를 푼 적이 없기에 두 사람의 '찐친' 바이브가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했는데요.
이날 조세호는 이정재에게 "(〈유퀴즈〉에서 보여 주고 있는 모습이) 원래 성격과 비슷하냐"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바로 "비슷하다"라고 대답한 건 이정재 본인이 아닌 유재석이었어요. 유재석은 "이정재가 예능 프로도 많이 본다"라고 증언했고, 이정재는 "내 친구가 (MBC 〈놀면 뭐하니?〉에서) 싹쓰리를 만드는 과정을 봤다. 그렇게 재미와 활력이 넘치는 프로에서 감동까지 줄 수 있다니"라며 감탄했어요.
이어 "원래 배우 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라고 말하며 인테리어 학원을 다녔다는 이정재의 말에 유재석은 "생각 났다. 얘가 손재주가 좋다. 미술 쪽 이런 걸 잘한다"라고 맞장구를 쳤습니다. 함께 부대에 있을 때 여러 스크랩을 이정재가 도맡아 했고, 잘해서 칭찬도 받았다고 하네요.
유재석은 "훈련소에서도 정재가 저를 참 많이 배려해 줬다"라고 말을 이었습니다. 그러자 이정재는 "유재석이 당시 신인이었는데, 부대에서 행사 시나리오를 쓰더라. 본인이 연출하고 기획해서 같이 위문 공연을 다녔다"라고 회상했어요. 유재석의 연출작에 이정재도 콩트를 하는 등 참여를 했다는데요. 이정재가 볼멘소리를 할 때면 유재석이 "해야 한다. 해야지 휴가를 갈 수 있다"라고 사기를 북돋웠습니다. 위문 공연 감독과도 같았던 유재석은 휴가증을 손에 쥐고 부대원들의 오디션을 보던 권력자(?)였고요.
이정재는 1991년 KBS 〈대학개그제〉에서 장려상을 받고 시큰둥한 모습을 보여 '시건방짤'을 생성한 유재석의 당시 모습을 재현하기도 했어요. 이에 유재석은 "야, 뭘 그걸 따라해"라며 부끄러워 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습니다.
이미 〈힐링캠프〉에서 이정재가 언급했던 이야기도 나왔는데요. 부대로 출퇴근하던 단기사병 시절 아침에 일어나지 못했던 이정재를 유재석이 업어서 출근시켰다는 그 이야기요. 아침마다 이정재의 어머니가 유재석에게 "재석아, 정재 어떡하니. 지금 일어나질 못한다"라고 전화를 하면 유재석이 차를 몰고 이정재의 집에 가서 그를 거의 업고 부대로 향했다는 거죠. 그러면서 비장하게 "전우야"를 외쳤다는 두 사람의 당시 모습이 그려지는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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