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아파트 공사현장도 붕괴사고 "인명피해 없어 신고안해"
경북 구미시 산동읍 한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13일 거푸집 등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12시30분쯤 아파트 내 3층 높이의 상가 건물 건설 현장에서 높이 5.7m, 길이 30m의 거푸집 중간 부분이 강풍에 의해 무너져 내렸다.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직후 찾은 현장은 공사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어수선한 모습이었다. 거푸집이 무너진 건물이 외부에서 보이지 않도록 출입문을 닫아둔 채 필요할 때만 여닫는 모습도 보였다. 취재진이 관계자로 보이는 이들에게 다가가 사고 경위에 관해 묻자 모두 “잘 모른다”며 손사래를 쳤다.
사고 후 경북소방본부 등에 관련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당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철근 구조물이 무너져 내린 듯한 사진이 퍼지고 있어 자체적으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출동했다”고 말했다.
이 사고를 신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건설 현장 관계자는 “거푸집이 강풍에 무너졌으나 인명피해가 없어 다시 해체한 뒤 쌓으려고 했다”고 소방당국에 설명했다고 한다.
해당 아파트는 1500여 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지난 11일 광주 서구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 붕괴 사고에 이어 구미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해 인근 주민과 입주 예정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입주 예정자 A씨(36)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사 현장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며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만큼 큰일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향후 안전상에 문제가 있을까 봐 불안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사고가 발생한 아파트는 지난 12일 경북도에서 실시한 신축 아파트 현장 긴급 점검에서 대상으로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 관계자는 “광주 붕괴 사고 관련해 지역 23개 시·군 중 11개 도시 25곳의 신축 아파트 현장 중 골조 공사가 진행 중인 4곳(포항2, 구미1, 경산1)을 표본으로 점검했다”며 “이날 사고가 난 아파트는 대상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구미=김정석·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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