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원주 상생·협력 통합 제안..국힘 "횡성 자존심 뭉개는 배신행위"

박하림 2022. 1. 1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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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신상 강원 횡성군수가 13일 횡성군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장신상 강원 횡성군수가 횡성-원주 행정구역 통합이 아닌 상생·협력의 통합으로 현안 해결에 본격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자, 이에 국민의힘 횡성군당원협의회가 “횡성군민의 자존심을 뭉개버리는 배신행위”라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장 군수는 13일 횡성군청 브리핑룸에서 정례브리핑을 갖고 “지방자치단체 간 행정구역의 통합이 아닌 지역 고유의 행정자산과 자원은 유지하되, 공동 협력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거나 큰 발전을 이뤄낼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 정책적·기능적 통합과 협력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장 군수는 “자치분권 2.0시대, 횡성군은 지역 발전의 원동력이 될 창의적 통합의 문을 열고자 한다”면서 “횡성과 원주는 공동 협력이 반드시 필요한 현안이 산재해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현안으로 원주 공항 활성화 및 기능 확대, 국도 5호선 확장 및 수도권 전철 횡성 연장,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군용기 소음피해 공동 대응 등을 꼽았다.

장 군수는 “횡성-원주 공동 현안의 실질적 해결을 위해 특별자치단체 또는 지방자치단체조합 설치를 통한 통합 대응을 구체화하고 이를 공론화해 의견을 모아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강원도는 지난해 8월 2040강원도 종합계획을 통해 도 전역을 3대 강소도시권과 2대 특화자원지역권으로 나눈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3대 강소도시권 중 횡성과 원주는 한 권역으로 묶여 있다. 강원도는 특별자치단체, 강원형 강소 메가시티를 도정 발전의 미래 전략으로 삼고 협력을 통한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정부 역시 강원형 강소 메가시티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책을 약속한 바 있다.

장 군수는 “횡성군과 원주시가 강원영서권 메가시티 전략 수립의 중추로 성공적인 협력과 통합의 모델이 되어야 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우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 혁신 성장의 거점으로 스마트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하는 미래 도시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문화관광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횡성과 원주가 가진 고유의 매력을 연계하고 극대화해 영서권 문화관광의 중심지로 거듭날 것”이라면서 “동일생활문화권으로서 두 지역 간 윈윈전략 수립 및 접경 지역에 대한 상생 방안 모색 역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원주에 조성된 혁신도시와 기업도시를 연계해 횡성에 첨단복합도시(행정도시)조성을 추진하는 방안 등이 실현된다면, 지역 균형 발전 및 윈-윈전략의 시너지 효과는 극대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국민의힘 횡성군당원협의회는 즉각 반발했다.

협의회는 “군민의 의지와 지혜를 모으고 흔들림 없는 미래 발전계획을 세워도 부족할 이 때, 이번 통합논의 공론화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횡성군을 이 땅에서 지워버리려는 망국적 행위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또 “통합논의는 지방자치의 근간인 법적지위와 권한을 포기하는 것이고, 나아가 지역발전을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는 횡성군민의 자존심을 뭉개버리는 배신행위”라며 “지방자치법 개정 운운하며 제시한 통합논의의 명분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장밋빛 환상에 현옥돼 통합된 지역이 통합이후 소멸된 과거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1995년 실시된 춘천시-춘성군, 원주시-원성군, 강릉시-명주군 등 도내 대표적 시군통합 지역의 현주소를 언급하며 시군 통합지역의 합당한 예산배분이나 지역발전 안배 약속은 간곳없고, 지금은 춘성, 원성, 명주의 이름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도시의 규모를 늘려 상생발전을 꾀한다는 통합 당시의 장밋빛 명분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면서 “시와 군 지역 통합 시 예산배분이나 지역발전이 인구가 몰린 지역중심으로 진행되어 군 지역은 낙후되고 삶의 질이 저하됐다”고 말했다.

또 “횡성군민 그 누구와도 한마디 상의 없이 독단적으로 행한 횡성군 행정 최고책임자의 안이한 현실인식과 근시안적 탁상공론에 통탄을 금할 수 없다”면서 “횡성군수는 군민께 즉각 사과하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횡성=박하림 기자 hrp11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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