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현충원서 박정희 묘소만 참배 논란.."시간 때문에"

김용현 2022. 1. 1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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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의 한 직할부대가 국립서울현충원 답사 과정에서 병사들에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 단체 참배를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보자는 "연초에 현충원을 참배하는 것에 대해서는 군인으로서 일체의 망설임이 없었다"면서도 "굳이 특정 대통령의 묘소를 단체로 참배했어야 하는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었다. 박 전 대통령의 묘소가 아니더라도 특정 대통령의 묘소 참배를 강요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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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육대전에 제보 글 올라와
국유단 측 "가용시간 고려하다보니"
국립현충원 홈페이지 캡처

국방부의 한 직할부대가 국립서울현충원 답사 과정에서 병사들에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 단체 참배를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3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따르면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 소속으로 추정되는 제보자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특정 대통령 묘소 참배 관련 제보’ 제목의 글을 올렸다.

제보자는 “10일 부대 자체적으로 서울현충원 답사 겸 참배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데 답사 중 문제가 하나 있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묘를 참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 캡처

제보자는 “묘소에는 보수정당의 화환이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쾌유를 기원한다는 문구 등이 있었다”며 “해설사는 묘소에 대해 설명하면서 ‘5~9대에 걸쳐 대통령을 역임했으며 경제발전을 이룩했다’는 등 박 전 대통령의 업적만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대선이 두 달 정도 남았고 국방부 지침으로 정치적 중립성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라고 당부한 시점에 명과 암이 분명한 논쟁의 대상이 되는 박 전 대통령의 묘소를 단체로 가서 참배한다는 것은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제로 참배 당시 불만을 제기한 병사들이 다수 있었고, 개인의 신념으로 참배를 거부하는 병사도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서욱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주재한 ‘2021 연말 전군 주요 지휘관회의’에서 “군이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서지 않도록 언행에 각별하게 유의하길 당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제보자는 “연초에 현충원을 참배하는 것에 대해서는 군인으로서 일체의 망설임이 없었다”면서도 “굳이 특정 대통령의 묘소를 단체로 참배했어야 하는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었다. 박 전 대통령의 묘소가 아니더라도 특정 대통령의 묘소 참배를 강요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유단 측은 “최초에는 정규 탐방코스(3시간)로 계획하려고 했으나, 다수 용사들이 탐방하는 관계로 가용시간을 고려해서 이동코스를 축소해 실시했다”며 “이 과정에서 특정묘역만 계획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많은 병사들이 현충원 탐방을 하다보니 시간이 부족해 박 전 대통령의 묘역에만 참배를 했다는 것이다.

국유단측은 “사려깊지 못한 일로 불편함을 느낀 용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며 “현충원 탐방의 목적과 취지와는 다르게 탐방계획을 세심하게 반영하지 못한 점을 인정하고 차후에는 이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겠다”고 사과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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