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치료 환자 야간콜은 주로 유아 보호자..외래 진료 많지 않아"
외래진료센터서는 경구용 치료제 처방 가능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야간시간에 전화오는 사례가 간혹 있는데 주로 유아 보호자들이 불안해서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코로나19 재택환자의 치료를 맡고 있는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의료진은 13일 프레스투어에서 "코로나19 재택치료 중 불안해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다"며 "야간에 전화와서 불안해하는 경우는 주로 유아 보호자들이었는데 의사를 보고 싶다고 하면 연결을 하고, 필요하면 응급실 방문을 하라고 안내한다"고 전했다.
서울의료원 본원에 마련된 코로나19 재택치료관리 상황실에서는 실시간으로 재택치료 환자의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의료진들의 손길이 분주했다. 서울의료원 재택치료관리 상황실에는 총 간호사 15명, 의사 13명이 근무하며 24시간 3교대 체제로 가동된다. 기자들이 방문한 시간에는 간호사 4명, 의사 1명이 재택환자의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있었다.
서울의료원은 외부에 외래진료센터를 갖추고 있다. 가로 9m, 세로 3m 규모의 컨테이너는 코로나19 재택치료자가 의료진을 직접 만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외래진료센터다. 센터 뒤로는 엑스레이 장비가 있는 검사실이 자리잡았다. 김석연 서울의료원 의무부원장은 "이 곳에서는 접수, 검사, 진료, 처방까지 모두 이뤄진다"며 "환자가 이동하는 통로에는 음압이 걸려있어 의료진 쪽으로 공기가 가지 않아 감염 우려가 없다"고 설명했다.
재택치료환자는 마스크를 낀 채 투명 플라스틱을 사이에 두고 창구 안에 앉은 의료진에게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센터는 30분에 1명씩 환자를 볼 수 있게 예약제로 운영되는데, 의료진은 재택치료자의 경우 비교적 젊은 층이 많고 기저질환자가 적어 실제 센터를 찾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고 알렸다.
김 부원장은 "센터 이용률이 높지는 않다"면서 "젊고 건강한 코로나 확진자의 경우 비대면 진료가 있는데 굳이 귀찮게 앰뷸런스를 부르고, 방호복 입은 사람들 및 남들 시선을 받아가면서 대면 진료를 할 필요성을 못느끼는 것 같다"고 전했다.
14일부터는 이곳에서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인 화이자의 '팍스로비드'를 받을 수 있다. 팍스로비드는 증상 발현 5일 후 투약해야 효과가 있기 때문에 신속한 약 전달이 관건이다.
경구용 치료제 처방이 시작되면 수요가 급증해 배송이 지연될 가능성은 없냐는 질의에 송은철 서울시 감염병관리과장은 "경구용 치료제 투약 대상인 65세 이상 재택치료자 비율이 적어서 지방자치단체 배송 여력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시 내 코로나19 외래진료센터는 6곳이 있는데 서울시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확진자와 재택치료자가 급증할 것을 대비해 센터를 10여 곳으로 더 늘릴 방침이다.
서울의료원은 이날 코로나19 재택치료자가 수술, 출산 등 급박한 상황에 찾을 수 있는 응급의료센터도 공개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진 산모가 구급차 내에서 출산했고 이 곳 센터에서 산후 처치를 했다. 열상이나 급성 복통 등으로 수술과 치료가 필요한 환자도 있었다.
김 부원장은 "1만 명이 재택치료를 하면 3%가 응급질환이 생길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환자 수가) 하루에 10명 정도였다"며 "재택치료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젊은 사람이 많고 기저질환자가 적어서 아닐까"라고 추정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졌던 시기에는 센터에 마련된 음압병상 2개, 중증병상 10개 등 12개 병상이 모두 사용됐던 적도 있다. 함은미 서울의료원 응급의학과장은 "주로 호흡곤란 악화, 흉통, 기침 심화 등으로 센터를 찾는다"며 "폐렴이 있는 경우가 많아서 이 경우 격리병동에 입원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송관영 서울의료원장은 "전국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한 곳이 서울의료원으로 총 2만400여명에 달한다"면서 "코로나19 사태가 2년됐는데 직원들이 많이 소진돼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또 송 원장은 "코로나19 유행이 언제 끝날지 아무도 예측 못한다"면서 "저희 의료원은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정부·서울시와 논의해 지속적으로 유지·관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아무리 힘들어도 코로나와 끝까지 싸워 이겨보겠다"고 강조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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