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소매' 정지인 감독, "12시간 촬영 후 산, 덕임과 셋이서 부둥켜 안아"

최예슬 2022. 1. 1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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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정조)과 궁녀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그린 MBC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은 연출을 맡은 정지인 감독에게 '갓지인'(신과 정지인을 합친 말)이라는 별칭을 안겨줬다.

정 감독은 "원작에서 산은 덕임의 입장에서 묘사됐다"며 "대상화된 인물은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적합하지 않기에 원작에서 묘사하는 성격을 최대한 가져오되 수많은 기록을 보면서 이산이라는 사람을 그리고자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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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제공

이산(정조)과 궁녀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그린 MBC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은 연출을 맡은 정지인 감독에게 ‘갓지인’(신과 정지인을 합친 말)이라는 별칭을 안겨줬다. 지난 1일 시청률 17.4%로 성황리에 종영한 이 드라마는 정 감독의 첫 사극이었다.

정 감독은 섬세한 연출로 주인공들의 로맨스를 극대화했다. 최고의 장면을 만들기 위해 때론 한 장면만 12시간씩 찍기도 했다. 정 감독은 “덕임이 산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5회 엔딩을 찍을 때 점심을 먹고 리허설을 시작해서 밤 1시가 꼬박 넘어 촬영이 끝났다”며 “이세영, 이준호 배우가 기운이 다 빠진 상태로 나에게 와서 셋이 부둥켜안았다”고 말했다.

원작인 소설을 드라마로 표현하기 위해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정 감독은 “원작에서 산은 덕임의 입장에서 묘사됐다”며 “대상화된 인물은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적합하지 않기에 원작에서 묘사하는 성격을 최대한 가져오되 수많은 기록을 보면서 이산이라는 사람을 그리고자 했다”고 전했다. 원작 소설의 강미경 작가가 미처 활용하지 못한 기록도 활용했다. 의빈 성씨가 혜경궁 홍씨 집안의 청지기의 딸이라는 기록은 강 작가가 뒤늦게 발견해 미처 소설에 반영하지 못한 부분이었다.

정 감독은 주연 배우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준호, 이세영 배우가) 대사와 지문 이상으로 섬세하게 결을 나눠 산과 덕임을 연기했다”며 “두 배우 덕에 기대 이상의 사랑을 받았다”고 전했다. 특히 ‘옷소매’에서 이준호는 이산 그 자체였다고 했다. 정 감독은 “이준호 배우는 ‘스물’과 ‘그냥 사랑하는 사이’에서 보여준 눈빛 연기와 목소리가 인상적이었기 때문에 제대 소식을 듣고 대본을 보냈다”며 “작품을 기획할 때 어떤 이산을 그렸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사극에 처음 도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대규모 무술 장면이었다고 했다. 정 감독은 “스텝이나 배우 등 출연자가 다칠까 봐 촬영하는 4박 6일 내내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긴장하며 촬영하느라 몸과 마음이 완전히 지쳐 10년은 늙은 기분이었다”고 회상했다.

‘옷소매’의 매력에 대해 정 감독은 “산과 덕임의 절절한 감정에 많은 시청자들이 공감을 한 것 같다”며 “‘갓지인’이라는 호칭이 부끄럽기도 하지만 살면서 언제 그런 호칭을 들어볼까 싶어서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사극 촬영 후기에 대해 그는 “현대인의 관점에서 역사를 새롭게 해석하는 매력을 맛봤다”며 “다음에는 색다른 시대와 인물들의 마음이 담긴 사극을 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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