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도리 왜 안해?" AI윤석열 조종하는 29세 보좌역 [스팟인터뷰]

성지원 입력 2022. 1. 13. 15:40 수정 2022. 1. 1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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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AI(인공지능)윤석열은 ‘도리도리’를 안 하나요?”
“아쉽지만 프로그램의 한계입니다. AI윤석열에 도리도리가 구현될 수 있도록 대한민국 AI산업 부흥을 함께 이뤄내겠습니다.”(AI윤석열)


‘AI윤석열’의 이 질의응답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알고 있을까. 답은 ‘모른다’다. 최근 온라인에서 ‘밈(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AI윤석열의 질문과 답변은 모두 1998년생~1989년생으로 구성된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청년보좌역 40여명이 만든다.

이준석 대표, 원희룡 정책본부장의 출연으로 화제가 된 ‘59초 쇼츠(1분 이내의 짧은 콘텐트로 이뤄지는 유튜브 영상)공약’도 마찬가지다. 청년보좌역들의 리더 격으로 이 같은 기획을 총괄 지휘하고 있는 박민영(29) 정책본부 청년보좌역과 13일 만났다. 박 보좌역은 과거 바른정당에서 토론배틀로 뽑힌 청년대변인 출신으로, 경선 당시 원희룡 캠프를 거쳐 선대본부에 합류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 뭘 맡았나
A : ‘위키윤’(AI윤석열)을 기획했고, 1월 1일 ‘공약 언박싱 데이’도 기획하고 진행했다. 지금은 ‘짤 공약(쇼츠)’을 주로 하고 있다. 최근까지 청년보좌역 간사도 맡았는데, 일이 너무 많아져서 일단 간사직은 내려놨다.

Q : AI윤석열 질문과 답변은 어떻게 결정되나
A : 이슈흐름을 보고 저희가 직접 결정한다. 후보한테는 따로 보고하지 않는다. 전권을 위임 받았다.

Q : 어떤 경우 후보가 발표하는 공약이 되고, 어떤 경우에 AI윤석열이나 짤 공약이 되나.
A : 진지하게 정치인들이 얘기하는 것보단 가볍게 소화하는 게 좋다고 판단하면 AI윤석열이 답변한다. 가령 최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위문편지” 논란 같은 경우엔 후보에게 직접 언급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제안했다. 반면 후보가 직접 발표하는 공약과 공조가 이뤄지는 경우도 있다. 게임 공약은 AI윤석열이 먼저 했고, 이후 실제 후보 공약 발표까지 이어졌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에서 'AI윤석열', '59초 쇼츠(1분 이내의 짧은 유튜브 영상) 공약' 등을 개발하고 있는 박민영(29) 정책본부 청년보좌역(왼쪽), 오철환(29) 청년보좌역을 13일 여의도 한 카페에서 만났다. 성지원 기자

Q : 100% 청년보좌역들이 결정하면 ‘사고’가 날 수도 있지 않나
A : 실제 우려도 있다. 그런데 AI윤석열의 타겟층은 어차피 2030이다. 2030은 (가벼운 놀이문화인)‘밈’에 환호한다. 오히려 ‘밈’ 문화를 잘 모르는 기성세대는 이런 콘텐트로 인한 이미지 타격이 별로 없다. 결과적으로 마이너스는 없는 전략이다.

Q : 후보랑도 직접 소통하나
A : 소통한다. 후보가 저희에게 특별히 지시 없이 맡겨주시는 편이다. 어제(12일)는 후보가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에 가기 전에 20분 동안 ‘리그오브레전드(LOL)’ 규칙에 대해 가르쳐드리고, 직관(직접관람) 영상도 보여드렸다.

Q : 게임 등 너무 20대 남성에만 집중된 콘텐트라는 지적도 있다
A : 우리도 당연히 경력단절, 육아 문제도 다루고, 다른 세대도 공략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후보에게 청년보좌역 일일보고서를 통해서 “30대가 많이 반응하지 않는 이유는 경제와 노동에 관한 내용이 부족해서”라고 지적했다.
청년보좌역들은 불과 열흘 전만 해도 “이럴거면 우리를 왜 뽑았느냐”고 토로했다고 한다. 당 선대위를 둘러싼 내홍이 심해지면서 “아이디어는 많은데 추진이 안 됐다”고 한다. 박 보좌역은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6일 후보가 참석한 청년보좌역 간담회로 꼽았다. “후보가 그때부터 '여러분이 직접 하시라’고 했는데, 그 이후로 정말 저희에게 전권이 왔다”는 게 박 보좌역 얘기다.

Q : 지금은 어떤가
A : 권영세 선대본부장님이 의원님들한테 “(청년보좌역 콘텐트와)다소 생각이 달라도 너무 공격하지 말라”며 입단속을 해주신다. 너무 진지해지지 않게, 젊은층의 놀이 문화로 소화할 수 있게 해주는 거다. 지금은 너무 재밌다. 이런 효능감이 없었으면 안 했을 거다. 월급도 안 받는데(웃음).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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