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받을수록 점점 커지는 강아지의 정체

장혜령 2022. 1. 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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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클리포드 더 빅 레드 독>

[장혜령 기자]

 영화 <클리포드 더 빅 레드 독>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학교 가는 날도 많지 않았는데 벌써 긴긴 방학에 들어간 조카 녀석은 매일 컴퓨터와 스마트폰만 붙잡고 있다. 안 그래도 원격 수업으로 전자기기와 너무 친해져 걱정인데 집 안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 있다.

이런 조카를 집 밖으로 불러낼 방법이 없을까? 고민 끝에 생각한 건 영화 관람이었다. 하지만 영유아, 초등학생과 함께 볼 만한 작품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기만 했다.

그나마 볼 수 있는 유일한 영화가 <클리포드 더 빅 레드 독>이었다. 베스트셀러 원작을 바탕으로 한 실사 영화였고 더빙판으로 개봉해 자막 읽기 어려워하는 아이도 쉽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며칠 전 시사회를 통해 운 좋게 먼저 관람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매우 즐거웠고 동심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평소 애니메이션도 자막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고장난 론>을 더빙으로 본 후 더빙 장벽이 무너졌다. 더빙판의 매력이 확실히 있었다.

크리스마스 때 TV에서 방영하는 더빙 영화를 보는 향수와 유년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 말이다. 보는 내내 어른도 아이도 빵빵 터졌다. 아이와 함께 어른도 즐길 수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카와 재관람해야겠다는 생각이 커졌다.

12살 인생에 친구가 생겼어요!
  
 영화 <클리포드 더 빅 레드 독>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뉴욕의 아파트로 이사 온 전학생 에밀리(다비 캠프)는 인생 최대 위기를 맞는다. 학교에서는 다르다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한다. 싱글맘인 엄마는 일 때문에 매일 바쁘고 친구도 없는 에밀리는 항상 외롭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는 급히 출장을 떠나며 삼촌 케이시(잭 화이트 홀)에게 에밀리를 며칠 보살펴 달라고 부탁한다.

그렇게 시작된 삼촌과 조카의 기묘한 동거. 다음날 학교에 가던 에밀리는 마법 동물 구조 센터에서 잊을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물방울무늬 보타이를 한 할아버지가 소개해 준 작고 귀여운 빨강 강아지와 운명처럼 엮일 줄이야.

삼촌은 급구 안 된다고 했지만 어느새 12살 견주가 된 에밀리. 강아지의 이름을 지어줘야겠는데 뭐가 좋을까? 고민 끝에 고전적인 게 좋겠다 싶어 '클리포드'로 지었다. 빨간 털 때문에 더 특별해 보이는 녀석을 지켜보는 에밀리는 자신처럼 소외된 것 같아 마음이 더 쓰였다.
  
 영화 <클리포드 더 빅 레드 독>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그렇게 클리포드와 놀며 달콤한 밤을 보냈던 에밀리 다음 날 놀랄 수밖에 없었다. 하루아침에 3m 크기의 초대형견이 된 클리포드는 아파트는 물론 뉴욕 전체를 들었다 놨다 하며 뉴욕의 인기 강아지로 등극하기에 이른다. 높은 곳에서 떨어질 뻔한 사람을 구하고, 공원에 나타나 장난기 있는 행동으로 웃음을 유발하고, 뉴욕 시민의 친구가 돼주기도 한다. 

하지만 클리포드를 이용해 유전자 변형 사업에 이용하려는 대기업의 꼼수에 위험에 처하기도 한다. 그 위험에서 에밀리는 크릴포드를 지킬 수 있을까. 

특별해서 더 좋고, 커서 더 귀여운
  
 영화 <클리포드 더 빅 레드 독>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클리포드 더 빅 레드 독>은 동화 작가 '노먼 브리드웰'의 원작을 바탕으로 만든 실사 영화다. 58년 역사의 아동문학계 레전드 도서는 전 세계 1억 2600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다. 클리포드를 비롯해 다양한 강아지 캐릭터들과 소녀의 우정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13개 이상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 어린이들의 유년 시절을 함께 했다.

제작진도 화려하다. <개구쟁이 스머프 1,2>의 각본가 제이 쉐릭과 론 데이빗과 <앨빈과 슈퍼밴드: 악동 어드벤처>의 감독 월트 베커가 만나 시너지를 내주었다. 거기에 마블 시리즈에 참여한 제작진들까지 합세해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강아지를 만들어 냈다.

특히, 코로나만 아니면 당장 떠나고 싶은 뉴욕의 명소 곳곳을 현지인의 시선으로 담았다. 화려한 뉴욕 보다는 정감 있고 따스한 뉴욕의 이면을 만나볼 수 있다. '사랑'이라는 조건 없는 마음이 만들어 낸 훈훈한 이야기가 모든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신나는 모험과 따스한 감동, 남들과 다르다는 게 틀린 게 아닌 특별함임을 알려주는 영화를 찾는다면 <클리포드 더 빅 레드 독>을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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