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기관·외국인 동반매수 하더니..포스코 역대 최대이익 발표
13일 오후 1시 기준 기준 포스코는 전일 대비 0.82% 오른 30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개장초반 3.44% 상승한 31만6000원까지 올랐다가 상승폭을 상당분 반납했다.
포스코는 연초부터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수가 몰렸고 이러한 매수세에 힘입어 최근 상승 마감을 이어왔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 3일부터 8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각각 포스코 주식 40만9637주, 42만5545주를 사들였다.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수가 이어지는데다 창사이래 최대 이익발표까지 겹쳤으나 포스코 주가는 기대에 못미치는 상황이다.
전날 포스코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83.8% 증가한 9조2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연결 기준 연간 영업이익이 9조원을 넘어선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매출도 전년 대비 32.1% 늘어난 76조4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같은 호실적은 코로나19 이후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전방 사업이 회복되면서 지난해 철강 시장이 호황을 누린 결과로 풀이된다. 세계 철강 수요가 커지면서 철광석 가격이 오른 것도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또 중국이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탄소 배출량을 낮추기 위해 철강 생산을 줄이면서 수요가 몰렸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1월 1일 t당 161.8달러에서 5월 14일 226.46달러로 40% 증가했다. 포스코는 열연, 후판, 자동차강판 등 주력 판매 제품의 가격을 인상해 수익성을 확대했고 이는 포스코의 최대 실적 경신으로 이어졌다.
올해 포스코의 실적은 작년 대비 다소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조원으로 감소할 전망"이라며 중국의 경기 부진과 부동산 침체로 수요 개선이 제한적인 것을 이유로 들었다.
반면 중국 동계올림픽이 끝난 후 철강수요 증가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호실적 달성으로 올해는 감익이 불가피하지만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막 이후 규제 흐름에 변화가 나타나며 본격적인 철강 수요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 수요 회복과 함께 포스코의 철강 평균판매가격도 내년 하반기부터 반등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유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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