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덩이에서 효자로, 라숀 토마스의 변신

차승윤 2022. 1. 13. 13:2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 포워드 라숀 토마스가 12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상대 수비를 제치고 훅슛을 넣고 있다. 사진=KBL 제공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가 180도 달라진 라숀 토마스(28·2m)의 활약을 앞세워 전반기를 4위로 마감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지난 12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서울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80-56으로 완승했다. 현대모비스는 3연승을 포함해 최근 8경기에서 7승을 올렸다.

현대모비스는 시즌 초만 해도 하위권에서 고전했다. 지난해 10월 말에는 최하위까지 추락했고, 11월까지도 7~8위를 맴돌았다. 그러나 3라운드 이후 꾸준하게 상승세를 탔다. 리빌딩 과정에서 기용한 젊은 선수들이 자리 잡았고,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하는 라숀 토마스가 1옵션에 걸맞은 모습으로 변한 덕분이다.

특히 토마스의 활약이 고무적이다. 시즌 초만 해도 그는 현대모비스의 골칫덩이였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지명받지 못하고 이탈리아 디나모사사리, 세르비아 파르티잔 베오그라드에서 뛰었던 토마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현대모비스와 계약했다. 공격에서 팀 내 1옵션을 맡아줄 것이라 기대했지만, 생각대로 풀리지 않았다. 시즌 초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두 경기에 결장했다. 1라운드 평균 득점 13.7점, 2라운드 9.3점에 불과했다. 기대했던 스코어러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토마스는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했다. 3라운드 첫 경기인 수원 KT전에서 27득점으로 시즌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게 시작이었다. 3라운드 평균 득점이 19.2점(라운드 4위)까지 올라갔고, 4라운드에는 23점(라운드 2위)까지 올라갔다. 4라운드 다섯 경기에서 더블더블도 세 차례 기록했다. 최근 페이스만 보면 오마리 스펠맨, 자밀 워니 등 리그 최상위 외국인 선수 이상이다.

득점력이 살아나면서 코트 위에 있는 시간도 길어졌다. 2라운드까지만 해도 20분을 채우지 못한 경기가 12경기에 달했지만, 3라운드 이후에는 1옵션답게 코트를 지키고 있다. 3라운드 평균 28분 18초, 4라운드에는 평균 33분 5초를 뛰었다.

경기를 소화할수록 기량이 좋아지고 있다. 12일 경기에서 토마스는 30점 14리바운드 2스틸 2블록을 기록하며 승리의 선봉에 섰다. 지난달 19일 원주 DB전 30점에 이은 개인 한 경기 최다득점 타이기록이다. 특유의 적극적인 골 밑 돌파가 삼성의 수비를 흔들었다. 삼성은 토마스 로빈슨, 다니엘 오셰푸를 앞세워 토마스를 저지하려 했다. 그러나 자유투를 15개나 허용하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토마스는 자유투 15개 중 12개를 성공, 시즌 첫 두 자릿수 자유투를 기록했다. 특히 3쿼터 함지훈과 번갈아 골 밑 득점을 올리는 등 12점을 몰아내며 삼성의 추격을 따돌렸다.

현대모비스는 공동 5위인 DB, 고양 오리온과의 승차를 2.5경기까지 벌렸다. 3위 안양 KGC와 승차를 1.5경기로 좁혔다. 3라운드까지 5개 팀이 치열하게 경쟁했던 중위권 싸움에서 현대모비스가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제 상위권에 도전하는 현대모비스는 후반기 첫 상대로 최근 10경기 7승을 기록 중인 KGC를 만난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는 현대모비스가 2승 1패로 앞서있다.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