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록콜록'한다고 다 감기 아니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2022. 1. 13.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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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는 겨울 한파가 닥치면서 일주일 넘게 잔기침에 시달렸다.

단순 감기로 생각하고 근처 약국에서 약을 사먹었다.

좋아지기는커녕 오히려 기침이 심해지고 열이 나면서 코로나19 감염이 걱정돼 병원을 찾아갔지만, A 씨에게 내려진 진단은 결핵이었다.

겨울철엔 추운 날씨와 줄어드는 일조량으로 활동이 뜸해져 체력과 면역력이 저하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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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이상 기침, '결핵' 의심해야
[이미지출처=클립아트코리아]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A 씨는 겨울 한파가 닥치면서 일주일 넘게 잔기침에 시달렸다. 단순 감기로 생각하고 근처 약국에서 약을 사먹었다.

좋아지기는커녕 오히려 기침이 심해지고 열이 나면서 코로나19 감염이 걱정돼 병원을 찾아갔지만, A 씨에게 내려진 진단은 결핵이었다.

결핵은 국가에서 지정해 관리하는 법정 감염병으로 코로나19처럼 주변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어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

코로나19 유행으로 개인 방역 수칙이 지켜지면서 독감이나 감기 등 호흡기 질환자가 줄었으나 올해는 코로나19와 독감 등 호흡기 질환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두 질병에 동시 감염되는 ‘플루로나(flurona)’라는 용어까지 생겨나고 있다.

겨울철엔 추운 날씨와 줄어드는 일조량으로 활동이 뜸해져 체력과 면역력이 저하되기 쉽다. 창문을 닫은 채 환기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독감이나 결핵 등 공기를 통한 감염증에 걸릴 위험이 크다.

결핵은 결핵균(Mycobacterium Tuberculosis)에 의한 만성 감염병으로 공기를 매개로 전파된다.

환자가 말을 하거나 기침, 재채기하면 결핵균이 포함된 미세한 침방울이 공기 중으로 나온다. 침방울은 크기가 매우 작아 곧바로 증발하지만 결핵균은 공기 중에 돌아다니다 주변 사람이 숨을 쉴 때 공기와 함께 폐 속으로 들어간다.

우리나라는 2011년 이후 발병이 감소하는 추세이나 2018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결핵 발생률이 인구 10만명당 66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사망률도 리투아니아 5.6명에 이어 4.8명으로 2위를 기록했다.

2020년 결핵 환자 신고현황에 따르면 65세 이상 신규 결핵 환자는 전년보다 12.8% 줄어들었지만 새 환자 비율이 65세 미만보다 5.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핵 환자 2명 중 1명이 65세인 경우가 많아 고령층에서 결핵에 대한 정확한 인지와 예방이 필요하다.

결핵에 걸리면 대부분 기침을 하며 가래, 호흡곤란, 흉통 등 호흡기 관련 증상이 나타나고 밤중 식은땀, 발열, 쇠약감, 체중감소, 집중력 소실, 소화불량, 신경과민 등 전신증상을 보일 수 있다.

결핵균에 노출되더라도 모두 결핵에 걸리는 것은 아니며 잠복 결핵의 경우 치료를 통해 60∼90%가 결핵으로 이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감염자 90%는 잠복감염 상태로 결핵균이 신체 내에 있으나 면역기전으로 억제돼 있어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흉부 X선이나 객담 검사에서도 결핵균이 검출되지 않지만 잠복 결핵 감염검사에서는 양성으로 나타난다.

흉부 X선 검사로 활동성 결핵 여부를 확인하고 기침 등 증상이 나타나거나 흉부 X선에서 결핵이 의심되면 객담 검사를 하는데 감염으로 판정되면 항결핵제 등 약물로 최소 6개월 이상 치료하게 된다.

일상생활에서 결핵을 예방하려면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해야 하며 운동으로 체력을 키워야 한다.

평소 기침이나 재채기할 때는 옷소매 위쪽으로 코와 입을 가리도록 하며 가족이나 주변 사람이 결핵을 앓고 있거나 결핵 환자와 접촉했다면 증상이 없어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대동병원 호흡기 전담센터 심은희 과장은 “대부분 결핵 증상은 감기나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의 증상과 같아 개인이 구분하기 어렵다”며 “2주 이상 기침한다면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하게 치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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