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지난해 국내 매출 7조원인데 영업익은 고작 1115억원..왜?

최은수 입력 2022. 1. 13. 13:03 수정 2022. 1. 13.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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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코리아가 국내에서 7조원대에 달하는 매출을 거둔 것에 비해 현저히 낮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애플코리아가 거둔 7조원의 연매출은 지난해 각 6조원대 매출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대표 IT기업 네이버와 카카오를 뛰어넘는 규모다.

지난해 애플의 매출 95%가 매출원가 6조7804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이 국내에서 제품을 제조하지 않기 때문에 매출원가가 높을 수밖에 없다"며"삼성전자 미국법인과 애플코리아를 비교해보면 유사한 구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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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조기반 없어 매출원가율 95% 달해
매출 대비 법인세 비율 0.9%..투자·고용 소극적
애플 로고.ⓒ애플

애플코리아가 국내에서 7조원대에 달하는 매출을 거둔 것에 비해 현저히 낮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국내 제조기반이 없어 매출원가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탓이다. 이에 애플코리아가 국내에 지급한 법인세는 매출의 1% 비중도 되지 않았다.


13일 애플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9월 결산 법인인 애플코리아는 지난 2020년 10월~2021년 9월 매출 7조972억원, 영업이익 111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4.2% 늘었고 영업이익은 13.3% 줄었다.


애플은 아이폰을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한 2009년께 조직을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전환한 후 실적, 법인세 납부 내역 등 주요 사업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2019년 개정된 ‘주식회사 등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난해부터 유한회사들에게도 공시 의무가 발생하면서 12년만에 감사보고서를 공개했다.


애플코리아가 거둔 7조원의 연매출은 지난해 각 6조원대 매출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대표 IT기업 네이버와 카카오를 뛰어넘는 규모다. 반면 영업이익률은 1.6%에 불과했다. 통상 20~30%대를 기록하는 애플 본사의 영업이익률 보다 현저히 낮다.


이처럼 영업이익률이 낮은 이유는 지나치게 높아진 매출원가 때문이다. 지난해 애플의 매출 95%가 매출원가 6조780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원가가 높은 이유는 애플코리아가 관계기업인 싱가포르 법인 ‘애플 사우스 아시아’(Apple South Asia Pte Ltd)에 6조7240억원을 비용으로 지불했기 때문이다. 애플이 한국에는 제조, 서버 시설이 없기 때문에 싱가포르를 통해 제품을 사오는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이 국내에서 제품을 제조하지 않기 때문에 매출원가가 높을 수밖에 없다"며"삼성전자 미국법인과 애플코리아를 비교해보면 유사한 구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법인세도 최소한의 수준만 지급하면 된다. 애플코리아가 지난해 지급한 법인세는 629억원, 매출 대비 0.9% 수준이다. 이는 네이버가 지난 2020년 지급한 법인세 4303억원의 14% 비중에 불과하다.


반면 지난해 애플코리아가 지급한 배당금은 9809억원에 달했다. 애플코리아는 지분 100%를 본사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애플이 국내에서는 거둬들인 7조원대 매출에 비해 기부, 투자, 고용 규모는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애플의 지난해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 순유출 규모는 396억원에 그쳤다. 종업원 급여도 933억원으로 매출에 비해 현저히 적다. 기부금 규모도 공시하지 않았다.


이같은 수익구조는 유한회사로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빅테크 기업들에게 다수 나타난다. 넷플릭스 한국법인은 지난 2020년 매출 4154억원, 영업이익 8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1%에 그친다. 이는 한국법인이 본사에 매출액의 77%를 수수료로 지급한 데 따른 것이다. 이를 두고 넷플릭스가 매출원가를 높이고 영업이익률을 낮추는 방법으로 세금 규모를 축소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애플은 "한국에서 20년 이상 사업을 영위해 왔으며, 32만5000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이번 배당은 전세계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애플에서는 정례적이자 일상적인 회계 실무의 일환이며, 대한민국 법률에 명시된 세율에 따라 납세를 완료한 이후의 수익을 토대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애플은 대한민국 내 투자를 앞으로 지속해 나갈 것이며, 수 개월 내에 포항에 오픈하는 애플 개발자 아카데미와 제조업 연구개발(R&D) 지원센터의 한국 사회에 대한 기여에 큰기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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