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현일 구청장 "50년 된 3대 숙원 해결..문화도시 박차"[인터뷰]

강준구,김이현 입력 2022. 1. 13. 11:32 수정 2022. 1. 13.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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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현일 서울 영등포구청장은 임기 마지막 해를 맞아 “3대 숙원 사업을 해결한 만큼 앞으로 문화도시 개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채 구청장은 13일 영등포구청에서 가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취임 이후 50년이나 방치됐던 3대 숙원 사업을 해결한 게 가장 큰 성과”라고 밝혔다. 3대 숙원 사업은 영등포역 일대 불법 노점상과 쪽방촌, 성매매 집결지 재정비를 뜻한다. 채 구청장은 “101개 노점상은 41개 거리 가게로 재탄생했고, 쪽방촌의 경우 대한민국 최초로 주민을 몰아내지 않고 청년주택 등 917가구를 건설키로 했다”며 “성매매 집결지는 아파트 및 주상복합 6개 동 등 1400세대로 개발하는 정비 계획이 확정됐다”고 설명했다.

영중로 정비 전 모습
영중로 정비 후 모습


영등포구는 최근 서울시 자치구로는 유일하게 ‘문화도시’로 선정됐다. 지역 문화 자원과 잠재력을 평가하는 문화도시 사업은 주민 스스로 문화·환경을 기획할 수 있도록 정부가 포괄적으로 예산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채 구청장은 “영등포구가 문화도시에 선정된 건 지역민에게 상당히 ‘쇼킹했던’ 뉴스”라며 “광화문, 강남과 함께 3대 도심 중 하나이면서도 교통·상업·주거 중심지로서 잠재력을 갖고 있는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등포구는 한강·샛강·안양천 등 수변 공간과 더불어 3대 도심이면서도 준공업 지역인 산업 도시의 문화가 있다. 여기에 정치·경제·금융·교통 중심지라는 다양성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벚꽃축제와 서울세계불꽃축제 같은 문화적 역동성도 보유하고 있다. 그는 “5년간 국비 100억원을 포함해 200억원 규모의 25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림동의 경우 중국 동포가 많이 거주하며 다양한 문화적 특색을 갖고 있지만 내국인과의 화합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채 구청장은 “구민 38만여명 중 14%가 외국인이다. 인구 비율로 보면 영등포가 가장 높다”며 “대림동의 문화적 특색이 문화도시 선정의 한 축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림동이 가진 잠재력을 극대화해서 문화도시에 기여하고 경제적 측면에서도 도움이 되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며 “보행 환경과 간판 개선, 세계음식특화거리 조성 등을 통해 내외국민의 소통과 화합을 도모하고 영등포의 장점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가 창궐하자 구청장 최초로 직접 본부장을 맡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만든 그는 “코로나19 발발 이후 지금까지 250번 정도 회의를 직접 주재했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정부와 서울시가 아무리 대유행을 막아도 영등포구는 유동인구가 많고 직장과 주거가 혼재돼 있어 한계를 느끼기도 했다”며 “이제 상반기 중 변화가 있지 않겠나 하는 기대감이 있다. 그때까지 방역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사 시스템도 과감하게 손질했다. 그는 “과거에는 기획 총무 등이 선호부서였고 청소나 교통과 등은 소외 부서였다”며 “지금은 구민이 피부로 실감할 수 있는 행정부서들이 핵심 부서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청소·교통·환경 등 유심히 보지 않으면 체감하기 어려운, 그러나 자칫 소홀히 하면 대번에 티가 나는 업무를 핵심 부서로 삼았다는 의미다. 실제 그의 페이스북에는 주차·교통·청소·악취 저감 등 구민 피부에 와 닿는 행정 현장을 지도하는 사진이 주로 올라온다. 그는 “청소업무를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분을 담당자로 보냈는데 오히려 제 3자적 시각에서 새로운 마인드로 일을 해내더라”며 “‘전공자’를 보냈다면 5년, 10년 전 마인드를 가지고 업무를 추진하기 때문에 오히려 행정의 질이 낮아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페이스북도 구청이 하는 일을 구민들에게 알리고 친근해지고 싶어 시작했는데 다행히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구가 무엇을 했는지 알아야 구민과 대화와 소통이 되고, 구민들이 협조해준다”며 “구가 ‘일을 안 한다’ 또는 ‘일을 못 한다’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구정이 아예 힘을 못 받는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파트너십에 대해서는 “시장이 바뀌면서 과거와 차이는 있겠지만 이는 극복해야 하는 것”이라며 “각론에 들어가선 큰 의견 대립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민선 8기를 준비하면서 원점에서 하나하나 되돌아보고 구민들에게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준구 김이현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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