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친중' 입법회 첫 회의..홍콩 휘장 위 중국 휘장 "한 나라가 두 체제보다 앞서"

권지혜 2022. 1. 13. 11:2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친중 진영이 장악한 홍콩 입법회(의회)에 처음으로 중국 중앙정부를 상징하는 붉은색 국가 휘장이 걸렸다.

중국 관영 매체는 "홍콩 입법회가 회의장에 중국 국장과 홍콩 구장을 동시에 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일국양제 원칙 중 '한 나라'가 '두 체제'보다 우선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중국 매체는 친중파 일색인 홍콩 입법회가 중국 정부의 거수기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회의가 질서정연하고 건설적으로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中매체 "인신공격·비방 대신 건설적 토론"
노마스크 심야 파티 참석해 격리된 의원 20명 불참
제7기 홍콩 입법회의 임기 첫 회의가 열린 지난 12일 회의장 연단 뒤로 중국 중앙정부를 상징하는 국가 휘장과 홍콩 구장이 동시에 걸려 있다. 신화통신 홈페이지

친중 진영이 장악한 홍콩 입법회(의회)에 처음으로 중국 중앙정부를 상징하는 붉은색 국가 휘장이 걸렸다. 중국 관영 매체는 “홍콩 입법회가 회의장에 중국 국장과 홍콩 구장을 동시에 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일국양제 원칙 중 ‘한 나라’가 ‘두 체제’보다 우선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1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제7기 홍콩 입법회의 임기 첫 회의가 열린 전날 회의장 연단 뒤로 홍콩 국장과 그보다 큰 중국 국장이 아래위로 내걸렸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홍콩 정치 시스템 발전의 이정표”라며 “새로운 선거제도하에서 의원들과 협력해 성과를 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12일 새로 출범한 홍콩 입법회(의회) 첫 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람 장관은 또 “정부는 40개 법안을 의회에 제안할 것”이라며 특히 홍콩의 미니헌법인 기본법 23조와 관련된 보안법 입법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중국 정부가 홍콩 선거제도를 전면 개편한 뒤 지난달 처음 치러진 입법회 선거에서 친중 진영은 전체 90석 가운데 89석을 싹쓸이했다. 야권 후보가 없는 상태에서 치러진 선거 투표율은 역대 최저인 30.2%를 기록했다.

람 장관이 강조한 기본법 23조는 반역, 분리독립, 폭동 선동, 국가전복, 국가기밀 절도 등에 대해 최장 30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도록 하고 이와 관련한 법률을 제정하도록 규정했다. 홍콩 정부는 지난 2003년 기본법 23조에 근거해 보안법 제정을 추진했다가 대대적인 반대 시위에 밀려 중단했다. 이후 중국 정부는 2020년 직접 홍콩 국가보안법을 제정해 시행에 들어갔고, 이를 보완할 수 있도록 별도 보안법을 제정하라고 홍콩 정부에 요구해왔다.

중국 매체는 친중파 일색인 홍콩 입법회가 중국 정부의 거수기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회의가 질서정연하고 건설적으로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의원들은 격식을 갖췄고 모든 주제에 대해 준비가 잘 되어 있었다”며 “과거 야당 의원들의 인신공격과 비방 대신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토론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주장했다. 입법회 의원들은 “시끄럽게 물건을 던지고 난동을 부리는 혼란은 없었다”며 “애국자가 다스리는 홍콩 원칙을 실현함으로써 정부와 의회가 각종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에 앞서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사무판공실의 샤바오룽 주임은 지난 5일 선전에서 입법회 의원 20명을 만나 “확고한 애국자가 돼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입법회 첫 회의에 문제의 노마스크 심야 파티에 참석했다 격리된 의원 20명은 결국 참석하지 못했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홍콩 대표인 위트먼 헝이 지난 3일 주최한 생일 파티에 홍콩 친중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는데 여기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고위 관료와 의원 30여명이 동시에 격리된 상태다. 그런데도 일부 인사들은 자중하기는커녕 오미크론 변이의 지역 감염을 촉발한 항공사 승무원에게 책임을 돌리는 발언을 해 비난 여론이 일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