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3만원에 '혹' 하다 '혹' 붙일 수도

박선미 2022. 1. 1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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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출금 통장이 없는 고객이 통장을 최초로 개설하면 3만원 축하금 입금."

예상 시가총액이 70조원에 달해 기업공개(IPO) 시장 '초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KB국민은행의 'KB에이블플러스통장'이 '인싸템'으로 떠올랐다.

국민은행은 여세를 몰아 공모주 청약시 250% 우대한도 제공을 강조하고, 계좌 개설 고객에 '축하금 3만원'을 지급하는 이벤트까지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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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제 까다로운 금융거래한도계좌..가입 전 '꼭' 체크해야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입출금 통장이 없는 고객이 통장을 최초로 개설하면 3만원 축하금 입금."

예상 시가총액이 70조원에 달해 기업공개(IPO) 시장 ‘초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KB국민은행의 ‘KB에이블플러스통장’이 ‘인싸템’으로 떠올랐다. 은행 입출금통장으로 주식거래까지 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신규 고객층이 유입되고 있는 것. 국민은행은 여세를 몰아 공모주 청약시 250% 우대한도 제공을 강조하고, 계좌 개설 고객에 ‘축하금 3만원’을 지급하는 이벤트까지 내걸었다.

예상은 적중했다. 돈이 묶이는 적금 정도 들어야 커피쿠폰 수준의 경품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들이 즐비한 현실에서 통장을 만들기만 해도 3만원을 준다는 이벤트는 제대로 먹혀들었다. 인터넷 주식 커뮤니티에는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이 통장에 가입하는게 이득이라는 글들이 쏟아졌다. 일부는 이미 국민은행 계좌를 보유하고 있다며 축하금을 챙길 수 있는 '새 고객'이 아니라는데 아쉬워했다.

그런데 소비자들은 알까. ‘금융거래한도계좌’로 자동화기기, 인터넷(폰)뱅킹 등에서는 1일 이체한도가 30만원으로 제한된다는 것을 말이다.

희망 공모가 범위가 주당 25만7000~30만원인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여러개 받으려면 청약 증거금 규모는 커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청약 완료 후 환불받은 증거금을 다른 계좌로 옮기려 할 경우 30만원에서 막힐 수 있다. 마이너스통장 등을 활용해 자금을 끌어다 공모주 청약을 시도한 후 환불받는 증거금으로 대출을 갚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많은 사람들이 금융거래한도계좌에 돈이 묶이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은행 영업점에서 재량껏 한도계좌를 풀어줄 수는 있다. 예컨대 3개월 이상 계열사 카드 이용요금이 신규 발급 통장에서 빠져나가고 있다는 것을 증빙하거나 고객이 알 수 없는 조건의 주식 매매 횟수와 거래규모가 있어야 한다. 계좌 풀기가 까다롭다는 것.

새 고객에게 많은 혜택을 챙겨주려는 은행의 적극적인 마케팅을,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기 위해 ‘금융거래한도계좌’ 제도를 운영하는 금융당국을 탓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보니 오롯이 책임은 고객의 몫이다.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작은글씨로 빽빽한 상품 유의사항을 고객이 좀 더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하고, 한도계좌 해제 방법을 유연하게 전환하거나 한도계좌 마케팅을 자제하는 방안 마련 등을 고민해야 한다. 은행은 과거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 당시 환불금 이체관련 고객 불편을 해소하고자 고객자금 규모를 고려해 비대면으로 한도제한을 해제한 적이 있었던 만큼 이번에도 해제를 검토할 수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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