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된 사전 준비..예능 프로도 세계화

이종길 2022. 1. 1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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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리얼리티쇼 '솔로지옥'은 세계적으로 흥행했다.

'솔로지옥'은 구성, 진행 등에서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솔로지옥'도 예외는 아니다.

'솔로지옥'은 넷플릭스 규약에 따라 간접광고를 배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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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지옥' 넷플릭스 주간 집계 차트 비영어권 TV시리즈 부문 8위
김재원·김나현 PD PPL 배제·자막 최소..감정 흐름 집중해 긴장 높여

연애 리얼리티쇼 '솔로지옥'은 세계적으로 흥행했다. 국내 예능 프로그램 최초로 넷플릭스 주간 집계 차트(12월 27일~1월 2일) 비영어권 TV 시리즈 부문 10위권(8위·1715만 시간)에 진입했다. 유재석의 '범인은 바로 너'와 김태호 PD의 '먹보와 털보'도 이루지 못한 성과다. 연애는 만국의 공통적 관심사. 진입장벽이 낮아 흥행에 유리하나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넷플릭스에만 '나는 솔로', '하트 시그널', '돌싱글즈' 등이 있다.

'솔로지옥'은 구성, 진행 등에서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20~30대 출연자 열두 명이 '지옥도'라는 외딴 섬(사승봉도)에서 8박 9일을 보내며 마음 맞는 짝을 구한다. 게임에서 승리하면 원하는 이성과 최고급 호텔 리조트 스위트룸에서 1박(1000만 원~2000만 원 상당)을 보낸다. 익숙한 설정에서 송지아, 문세훈, 신지연, 오진택 등 출연자들은 각본에 근거한 듯 드라마틱한 관계를 형성한다. 제각각 애정을 키우며 영화·드라마 못잖은 긴장을 빚어낸다.

JTBC 소속 김재원·김나현 PD는 "제작진 개입 없이 그들끼리 만들어낸 이야기"라고 밝혔다. "많은 남성에게 관심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 신지연이 첫 호감 투표에서 한 표도 받지 못해 우리 역시 놀랐다"고 했다. 일종의 길잡이는 있었다. 녹화 전 출연진에게 솔직한 감정을 언행으로 많이 표현하라고 주문했다. 두 PD는 "하나같이 자기를 솔직하게 표현할 줄 알아서 잘 수행해줬다"며 "시청자들에게 충분한 매력으로 다가간 듯하다"고 했다.

김재원·김나현 PD는 이들을 직접 섭외했다. 자기 관리에 철저하고 자존감이 높아야 한다는 기준에 근거해 선별했다. 출연자의 의견도 반영했다. 이상형 등을 물어보고 소개팅을 주선하는 마음으로 적합한 이성을 물색했다. 두 PD는 "중도 투입된 출연자들을 섭외하기가 가장 까다로웠다"며 "기존 출연자들과 다른 매력을 가지면서 적응력까지 강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커플로 이어질 시간이 부족했는데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어줘서 고맙고 미안하다"고 했다.

근래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출연자 일부는 도를 넘는 비방이나 루머로 고통받는다. '솔로지옥'도 예외는 아니다. 한 출연자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해킹당하기도 했다. 두 PD는 "넷플릭스에서 다양한 리얼리티쇼 경험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시스템을 마련해 크게 걱정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규약상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으나 녹화 전 정신과 전문의와 상담 등을 진행해 방송 뒤 스트레스나 후유증을 견딜 수 있는지까지 점검했다"고 했다.

'솔로지옥'은 넷플릭스 규약에 따라 간접광고를 배제했다. 출연자들의 감정 흐름 포착에만 집중해 이야기의 속도감을 높이는 동시에 긴장을 극대화했다. 김재원·김나현 PD는 "오디오가 잘 들리지 않는 경우를 제외하면 자막도 거의 쓰지 않았다"며 "화면에 출연자들의 감정이 있는 그대로 나타나 세계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듯하다"고 밝혔다. "시청자의 판단 폭을 넓힌 만큼 해외에서 다양한 반응이 쏟아져 기쁘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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