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통산 200승 투수' 존 레스터, 현역 은퇴 선언

유준상 2022. 1. 1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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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 중 한 명이었던 존 레스터가 16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12일(한국시간 기준) "월드시리즈 3회 우승 경력이 있고 통산 200승을 거두면서 다섯 번의 올스타전에 나섰던 존 레스터가 16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치고 은퇴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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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빅리그의 혹독함에 부딪힌 레스터.. 16년간의 선수 생활 마무리

[유준상 기자]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 중 한 명이었던 존 레스터가 16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12일(한국시간 기준) "월드시리즈 3회 우승 경력이 있고 통산 200승을 거두면서 다섯 번의 올스타전에 나섰던 존 레스터가 16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치고 은퇴한다"고 보도했다.

현지 매체들은 레스터의 현역 은퇴 소식을 발빠르게 전했고, 이를 접한 메이저리그 팬들은 더 이상 레스터가 마운드에 서는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생각에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메이저리그 베테랑 좌완투수 존 레스터의 은퇴 소식을 보도하는 ESPN 뉴스 갈무리
ⓒ ESPN
 
'암 투병' 극복하고 에이스로 거듭난 레스터

2002년 신인 드래프트서 2라운드 지명으로 보스턴 레드삭스 유니폼을 입게 된 레스터가 처음으로 빅리그 무대를 밟은 것은 2006년이었다. 15경기 81⅓이닝 7승 2패 ERA 4.76으로, 나름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그러나 빅리그 데뷔보다 더 중요했던 것은 그가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에 걸렸다는 사실이었다. 그해 8월 교통사고가 난 이후 허리 치료 차원에서 병문에 방문했다가 이를 발견했다. 갑작스러운 건강 문제가 알려지자 모두가 놀랐다.

레스터는 굴하지 않았다. 치료 과정을 거쳐 완치 판정을 받았고, 2007년 시즌 도중 마운드에 복귀해 많은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포함돼 콜로라드 로키스와의 월드시리즈 4차전서 승리투수가 된 레스터는 데뷔 첫 월드시리즈 우승반지까지 낄 수 있었다.

이듬해인 2008년부터 레스터는 상승 곡선을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2008~2011년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고, 월드시리즈에서 홀로 2승을 책임진 2013년에는 자신의 커리어에 있어서 두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그 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시카고 컵스, 워싱턴 내셔널스를 거쳐 지난해에는 7월 말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이적하게 됐다. 그리고 2021년 9월 20일,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6이닝 3피안타(2피홈런)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게 그의 현역 마지막 승리로 기록됐다.

'베테랑' 레스터도 넘지 못한 빅리그의 혹독함

레스터의 빅리그 통산 기록은 452경기 2740이닝 200승 117패 ERA 3.66 WHIP 1.28로, 통산 200승과 6할 이상의 승률 그리고 4점대 미만의 평균자책점을 동시에 기록한 좌완투수는 레스터가 메이저리그 역대 9번째다.

이전 8명의 투수 가운데 무려 6명이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고, 2019년을 끝으로 은퇴한 C.C. 사바시아의 경우 은퇴한 지 5년이 지나지 않아 명예의 전당 입회 조건을 갖추지 못한 상태다. 이 기록이라면 레스터도 향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렇다면 레스터가 현역 은퇴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메이저리그에서의 혹독함을 견디기 어려웠다고 밝힌 레스터는 'ESPN'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냥 흘러가고 있다. 신체적으로 힘들어지고 있다. 1년 내내 생겨나던 작은 것들이 나의 퍼포먼스를 발휘하는 데 있어서 방해가 됐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또한 그는 "나는 어느 정도 나 스스로를 잘 평가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에게 더 이상 하지 말라는 것을 듣고 싶지는 않다. 나는 스스로 유니폼을 벗고 싶고, 그것이 아마도 은퇴를 결심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이다"라고 덧붙였다.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으면서 끝까지 빅리그 경쟁에서 살아남으려고 했던 레스터의 성실함과 헌신은 시간이 흘러도 많은 야구팬들의 기억 속에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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