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뉴 이어 | 배우 14人 출동..한국판 '러브 액츄얼리'

입력 2022. 1. 13.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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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클릭]
멜로, 로맨스/ 곽재용 감독/ 12세 관람가/ 138분/ 2021년 12월 29일 개봉
영화 ‘해피 뉴 이어’는 연말에 붐비는 호텔 ‘엠로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14인의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 제목과 호텔이라는 배경, 그리고 수많은 배우들이 출연한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듯, 본격적인 ‘연말연시 시즌’을 노리고 제작된 영화다.

‘해피 뉴 이어’는 저마다 사연을 지닌 14명의 등장인물이 호텔 엠로스에서 얽히고설키면서 각자 인연을 만들어가는 옴니버스 방식 영화다.

대번에 떠오르는 영화는 ‘러브 액츄얼리(2003년)’다. ‘옴니버스 로맨스 영화의 교과서’라 불리는 이 작품은, 다양한 인간관계를 나열하고 그 안에 우연으로 얽힌 인연을 재치 있게 풀어냈다. ‘크리스마스의 기적’과 ‘따뜻한 로맨스’의 결합을 그린 작품으로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문제는 ‘러브 액츄얼리’ 이후 벌써 2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는 점이다. 영화는 러브 액츄얼리의 공식을 그대로 따르면서 이제는 진부해진 ‘밀레니엄 감성’마저 카피했다. 세상은 변해가고, 사회는 발전하고, 영화는 진화하는데 로맨스 영화만이 제자리에 머무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영앤리치’를 그려낸 엠로스 호텔 대표 용진(이동욱 분), 그리고 호텔리어 소진(한지민 분), 소진의 동생인 세직(조준영 분), 피겨 스케이팅 선수인 아영(원지안 분), 짧은 분량이지만 존재감을 보이는 모닝콜 담당 수연(임윤아 분), 뮤지컬 배우가 되고자 하는 하우스키퍼 이영(원진아 분), 만나자마자 황혼의 로맨스를 이어가는 도어맨 상규(정진영 분)와 딸 때문에 귀국한 캐서린(이혜영 분), 연예인인 이강(서강준 분)과 그의 매니저를 맡은 상훈(이광수 분), 라디오 PD인 승효(김영광 분), 여자친구 영주(고성희 분), 거기에 진호(이진욱 분)까지 등장해 다채로운 이야기를 펼친다.

모든 것이 따뜻하고 아름답게 그려진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사랑이 이뤄지고, 고백은 성공하며, 경영 방침은 ‘착한 경영’으로 바뀌고, 청년들의 꿈을 좇는 마음은 조금도 꺾이지 않으며, 행복한 시간이 이어진다.

하지만 등장인물의 행복이 2022년 새해를 맞는 관객에게도 ‘행복’으로 다가올지는 의문이다. 누구도 상처 입히지 않는 ‘착한 영화’를 만드는 것은 물론 의미 있는 일이다. 어쩌면 연말연시에, 모두가 따뜻한 마음을 품을 수 있는 로맨스 영화가 필요한지도 모른다. 하지만 21세기 초에 나온 ‘러브 액츄얼리’의 아류처럼 보이는 영화가 지금 이 시점에 다시 나온다는 것이 썩 달갑지만은 않다. 이렇게 좋은 배우들이 많이 모였는데, 정작 알맹이는 시원찮은 게 나왔다는 점도 다소 아쉽다. ‘팬데믹 시대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는 감독의 마음만 남았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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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42호 (2022.01.12~2021.01.1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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