乙만 울리는 택배 파업..누구를 위한 행동인가

반진욱 입력 2022. 1. 13.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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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하루가 멀다 하고 취소 주문이 몰려옵니다. 취업을 연달아 실패하고 겨우 자리 잡은 온라인 쇼핑몰인데 택배 파업 한 번에 바로 무너지네요.”

의미 없는 택배 노조의 파업에 ‘피눈물’을 흘리는 ‘乙(을)’의 절규가 곳곳에서 들려온다.

과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창업 기사를 쓸 때 만난 한 청년 창업가는 “택배 파업 이후 사업이 망하게 생겼다”며 절절한 호소문을 보내왔다. 지난해 초 기사를 쓸 때만 해도 ‘이제는 자리 잡았다’며 자랑했던 그다. 건실한 사업가로 살겠다던 한 청년의 꿈이 택배 노조의 생떼 같은 파업에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음반 시장 기사를 취재할 때 만난 LP 가게 직원은 물건 배송을 담당하는 택배 기사를 볼 때마다 안쓰러워 죽겠다며 ‘취재해달라’고 제보해왔다. 노조 태업으로 터미널이 마비가 되면서 배정받은 물량이 모두 날아갔다며 기사님이 가게에서 울고 가셨단다. 일부 노조원의 ‘의미 없는’ 몽니에 누군가는 ‘생계’를 위협받는 이 상황이 너무 어이가 없었다고 한다.

CJ대한통운 노조의 의미 없는 파업이 열흘 넘게 지속 중이다. 택배 노동자를 위한 처우 개선 작업이 잘 진행되는 와중에도 무리한 ‘수익 배분’을 주장하며 어깃장을 놓는다. 태업과 업무 방해로 물류 현장 곳곳을 마비시키고 있다. 소수 인원의 분란에 전국은 물류 대란에 시달린다.

일부 노조원의 이기적인 행동에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사람은 택배 회사 사장도 불편을 겪는 소비자도 아니다. 오늘 하루 택배 물건을 날라 일당을 벌어야 하는 택배 기사와 하루하루 줄어드는 판매량에 눈물짓는 소상공인이다. 그 누구보다 사회적 약자에 속하는 이들이다. 약자의 권익을 되찾겠다고 벌이는 파업에 오히려 ‘약자’들만 피해를 보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지금이라도 의미 없는 파업을 멈출 때다.

[반진욱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42호 (2022.01.12~2021.01.1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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