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 만의 직장폐쇄 MLB, 다시 '쩐의 테이블'

정건희 2022. 1. 13.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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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폐쇄로 차갑게 식은 스토브리그를 보내던 미국프로야구(MLB) 노사가 재협상에 나선다.

프리에이전트(FA) 협상과 스프링캠프 등 새 시즌을 원활히 준비하기 위해선 이른 타결이 급선무다.

각종 행정처리는 물론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로스터 이동, FA 협상과 트레이드 등이 중단돼 마이너리그를 제외한 리그 전체가 개점휴업 상태로 한 달 이상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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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국-선수노조 단체협약 재협상
FA 취득·연봉조정 기간 단축 쟁점
PO 참가팀 확대 방안도 이견 좁혀야
롭 맨프레드 미국프로야구(MLB) 총재(왼쪽)와 토니 클락 메이저리그 선수노조 사무총장이 지난해 10월 26일 휴스턴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1차전 현장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직장폐쇄로 차갑게 식은 스토브리그를 보내던 미국프로야구(MLB) 노사가 재협상에 나선다. 프리에이전트(FA) 협상과 스프링캠프 등 새 시즌을 원활히 준비하기 위해선 이른 타결이 급선무다.

MLB닷컴은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13일(현지시간) 노사단체협약(CBA) 협상을 재개한다고 보도했다. 양측은 화상 회의를 통해 각자 진전된 입장을 공유할 것으로 전해졌다.

사무국과 노조는 CBA 개정 만료 시한인 지난달 2일까지 합의를 도출하지 못해 1990년 이후 31년 만에 직장폐쇄에 들어갔다. 각종 행정처리는 물론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로스터 이동, FA 협상과 트레이드 등이 중단돼 마이너리그를 제외한 리그 전체가 개점휴업 상태로 한 달 이상을 보냈다. 롭 맨프레드 MLB 총재는 현지 언론을 통해 “우리는 직장폐쇄 문제를 결코 가볍게 보고 있지 않다.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라며 협상 타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핵심 쟁점으로는 FA 취득 및 연봉조정 기간 단축, 포스트시즌 확대, 드래프트제도 개편 등이 꼽힌다. 사무국이 앞선 협상에서 선수노조 측의 요구안을 거의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지는 만큼 노조의 반발을 무마할 만큼 진전된 안을 들고나올지가 관건이다. 야후스포츠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사무국이 드래프트 추첨제 등 일부 논쟁적이고 경제적 파급이 있는 사안에 대해 새로운 제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FA 취득 기간과 관련해 구단들은 현행 ‘풀타임 6년’ 유지를 주장하는 반면 선수들은 현행기준에 더해 ‘풀타임 5년+일정 연령 도달’을 추가하자고 요구한다. 포스트시즌 출전팀을 현행 10개에서 14개로 늘리자는 사무국의 제안에도 노조는 12개 팀 정도가 적당하다며 반대를 고수하고 있다. 탱킹(하위권 팀이 드래프트 상위 지명권을 노려 고의로 지는 행위) 방지를 위해 신인 드래프트 방식을 전년도 순위 역순에서 추첨제로 바꾸는 문제를 두고도 이견을 보였다. 이는 리그 내 ‘부익부 빈익빈’을 희석하기 위한 구단들의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 도입이나 사치세 강화 주장과 맞닿아 있다.

종합하면 결국 ‘돈’ 문제로 귀결된다. 연봉조정과 FA 취득 시기가 앞당겨지면 구단으로서는 선수들에게 지급해야 할 금전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반면 선수들은 자격 요건을 낮춰 더 빨리, 더 많은 연봉을 받으려 한다. 샐러리캡 도입과 사치세 강화 역시 구단들의 연봉 총액을 제한해 결과적으론 선수들이 받는 몸값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협상 타결이 급물살을 타면 최우선 수혜자는 FA 선수들이 될 전망이다. 리그 정상화로 멈춰있는 FA시장이 재가동되면 3억 달러가 넘는 메가톤급 계약이 예상되는 FA 최대어 카를로스 코레아를 필두로 시장에 나온 100여명의 선수가 행선지를 정할 수 있게 된다. 국내 팬들로선 세인트루이스와 계약이 만료돼 새 팀을 알아보는 김광현의 거취도 관심사다.

문제는 리그 개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려면 시한이 매우 촉박하다는 점이다. 기준점은 내달 16일로 예정된 스프링캠프다. 선수들이 스프링캠프를 2~3주 앞두고 개인 훈련을 통해 몸 상태를 끌어올린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달 중으로 협상이 마무리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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