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지기 역할 적극 감당.. 사역 횃불이 산불 되도록 힘 모을 것"

서윤경 입력 2022. 1. 13. 03:07 수정 2022. 1. 1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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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현 신임 선교횃불재단 원장 각오와 다짐
기독교선교횃불재단 유승현 신임원장이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 횃불재단에서 “목회자, 사모, 선교사를 섬기고 한국교회와 협력하는 청지기 역할을 감당하겠다”며 활동 계획을 밝히고 있다. 신석현 인턴기자


한국교회와 지도자를 섬기고 선교에 힘써온 기독교선교횃불재단이 40여년 만에 리더십을 교체했다. 유승현(49) 신임 원장은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 횃불재단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신앙 유산이 풍부한 이곳에서 청지기 역할을 감당하겠다”며 “횃불의 사역이 산불이 될 수 있도록 한국교회, 목회자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지난해 4월 취임한 유 원장은 지난달 이형자 명예원장의 은퇴예배와 함께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다음은 일문일답.

-늦었지만 취임 소감 부탁드립니다.

“하나님의 일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막막했어요. 어깨가 무거웠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해 ‘주님 제가 할 수 있을까요’라고 여쭤봤어요. 주님은 디모데전서 1장 12절 말씀을 주시며 제 능력이 아닌 내어드림을 원한다고 하셨습니다. 순종하며 겸손하게 저를 내어드리겠다고 했습니다. 주님의 신앙 유산이 풍부한 곳에 부족한 저를 불러주신 하나님 은혜에 매일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형자 명예원장이 당부한 말씀이 있으신가요.

“이 명예원장님은 평생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려 몸부림치신 분입니다. 제 역할에 관여하지 않으시고 자신이 그러셨던 것처럼 저에게도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라고만 하셨어요. 철저히 하나님이 주인이신 곳에서 겸손을 배우며 청지기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횃불재단의 역사를 말씀해 주십시오.

“횃불재단은 1977년 가정에서 두세 명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기 위해 모이면서 시작했습니다. 나라와 민족이 흥왕하려면 교회가 건강해야 한다고 믿고 영적 리더를 섬기며 세우는 사명도 감당했습니다. 재단의 헌신을 기억하는 많은 동역자들은 감사의 마음으로 지금도 전 세계 곳곳에서 이름도, 빛도 없이 주의 일을 감당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횃불재단이 40여년간 남긴 건 감사와 기도의 사람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횃불재단이 그동안 감당한 사역은 무엇이 있나요.

“많은 사역이 있는데 가장 중요한 건 국내외 목사님 사모님 선교사님의 건강한 목회와 사역을 돕는 모임인 횃불회입니다. 우리 재단의 근간이 되며 이를 토대로 다른 사역을 합니다. 그중 하나가 전 세계 750만명의 한인 디아스포라를 자신이 나고 자란 곳의 선교사로 세우는 디아스포라 선교입니다. 선교가 어려운 지금 디아스포라를 활용한 선교는 탁월한 대안이 될 것이라 봅니다. 주님이 예비하신 게 아닐까요. 2011년부터 횃불한민족디아스포라세계선교대회를 진행하면서 전 세계 디아스포라들과 네트워크도 구축했습니다. 앞으로 대륙 문화 언어에 적합한 맞춤형 선교를 고민하고 디아스포라와 한국교회가 연합하는 계획도 세우고 있습니다.”

-또 다른 사역이 있으신가요.

“미국 시카고의 트리니티복음주의신학대학원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2016년 6월부터 목회자들이 목회학 박사과정을 밟는 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학위를 추구하는 데서 더 나아가 헌신 된 목회자로 쓰임 받을 수 있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23명이 졸업했어요.”

-새로운 변화가 기대됩니다. 올해 역점을 둔 사업과 계획이 있나요.

“목회자와 사모님, 선교사님을 섬기는 횃불회는 우리 재단의 근간 사역입니다. 그런데 목회자들은 상처도, 어려움도 많은데 어디 가서 상담받기가 어렵습니다. 어려움을 내놓고 중보하며 도움을 받도록 플랫폼을 만들려고 합니다. 지식과 정보를 주는 데서 나아가 공감과 소통, 도움이 유통되는 플랫폼이며 목회자들이 치유를 받고 새 힘을 얻는 플랫폼입니다. 그동안 재단이 단독으로 사업을 진행했다면 앞으로는 국내외 횃불회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한국교회와 협력해 함께 잘 살 수 있도록 할 겁니다. 다음세대 사역자를 준비시키는 사역도 준비할 것입니다.”

-변화를 향한 마음도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시몬에게 이르시되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눅 5:4) 요즘 주님이 저에게 반복적으로 주시는 말씀입니다. 그동안 해오던 익숙한 방식을 내려놓고 하나님 말씀에 전적으로 순종하려고 합니다.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변화하는 세상에도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우리의 사명은 분명합니다. 40여년을 준비시킨 하나님이 글로벌 시대에 맞춰 횃불재단을 이끌어 가시리라 믿습니다.”

-연합을 말씀하셨습니다. 한국교회에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주님은 지금까지 횃불재단을 귀하게 사용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재단에 붙이신 불을 끄지 않겠다고 여러 번 말씀을 주셨습니다. 한국교회와 저희가 성령의 불이 꺼지지 않도록 함께 비전을 이뤄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횃불재단이 복음을 위해 온전히 섬길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횃불재단을 위해 나누고 싶은 기도제목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하나님은 이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십니다. 그래서 우리 재단을 만드셔서 지금껏 섬기게 하셨으리라 믿습니다. 횃불재단은 하나님의 것이며 저는 잠시 청지기로 불려온 사람입니다. 앞으로도 주권자이신 하나님께서 원하시며 기뻐하시는 대로 사용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횃불재단의 역할이 확대될 때 맡겨진 소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지혜와 순종의 마음을 주시도록 기도해 주세요.”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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