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조우 The STRANGER

이경진 2022. 1. 1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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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올이 사랑한 작가, 모르던 아름다움을 향해 가는 연진영.
재고품이 된 구스다운 패딩 재킷으로 만든 ‘Padded pink sofa bed’.
courtesy of yeon jin yeong

Q : 2021년 밀란 디자인 위크를 통해 디올의 메달리온 체어를 재해석한 의자가 주목을 끌었다

A : 디올과 협업으로 크리스찬 디올의 상징적인 의자인 메달리온을 전 세계 17명의 아티스트가 각자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프로젝트였다. 나는 그 의자에서 유연하면서도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실루엣에 집중했다.

Q : 최근 공개한 ‘Padded’ 시리즈도 흥미롭다. 시즌이 지나거나 결함이 있어 재고품이 된 구스다운 재킷을 재료로 사용했다

A : 국내 패션 브랜드 셔터(Shirter)와 함께한 작업이었다. 구스다운 패딩이 주는 따뜻하고 포근한 이미지가 가구로 표현됐을 때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작품을 통해 환경 이슈를 재고해 볼 계기도 마련하고 싶었다.

Q : 지속 가능성과 연결된 작업은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주나

A : 뭔가를 만드는 사람은 뭔가 필연적으로 버리게 된다. 작업을 시작할 때부터 환경적인 부분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죄책감도 들었다. 이런 고민을 작업과 자주 연결시키려 한다. 요즘은 지속 가능성을 염두에 둔 작업으로 100% 친환경적인 것이 탄생하기 힘들다는 한계도 느낀다. 지속 가능성이 하나의 경향이 되면서 가볍게 소모되는 면도 있어서 조금 더 깊게 접근하기 위해 자체 검열을 많이 하는 편이다.

연진영( hang_jin_)이 재해석한 디올의 메달리온 체어. 알루미늄 샌드 캐스팅과 티타늄 도금 기법으로 완성했다.
courtesy of yeon jin yeong

Q : 버려진 종이와 파이프를 구부려 만든 ‘Uduludul’ ‘Abused Beauty’를 비롯해 당신의 작품세계를 관통하는 대전제는

A : 결핍되고, 누구도 관심 가지지 않는 것들이 지닌 매력과 아름다움을 찾는 작업을 하고 있다.

Q : 생명과학을 공부하다 돌연 리빙 디자인으로 전향한 이력이 독특하다. 무엇이 당신을 아티스트로 이끌었나

A : 항상 디자인과 예술 신 활동을 꿈꿨다. 의외의, 예상하지 못한 지점을 창조해야 한다는 점이 좋았다. 좋은 작업을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과 연구가 필요하다. 디자인 이전에 접했던 공부는 조금 더 유기적인 생각이나 형태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Q : 현재 작업 중인 작품

A : 2022년에 계획된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과 컨템퍼러리 뮤지엄 전시, 미국과 유럽 갤러리들과 전시를 준비 중이다.

Q : 영감을 주는 존재

A : 버질 아블로. 불과 얼마 전 그에게서 내 작업이 좋다며 오프화이트™의 프로젝트를 같이 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다. 버질은 내가 가장 존경하고, 앞으로도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을 아티스트다. 버질의 새로운 작업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Q : 지금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A : NBA, 발렌시아가, 디즈니+, 미국의 조각가이자 화가인 케네디 얀코, 건축가 듀오 헤르조그 앤 드 뫼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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