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영아, 네가 거기서 왜 나와? [세서미 스트리트] '지영이'가 누군데!

하예진 2022. 1. 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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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서미 스트리트> 52년 역사상 최초의 아시안 캐릭터 'Ji-Young'이 누구냐면..

1969년부터 52년간 천조국 어린이의 유년 시절을 함께한 미국 국민 어린이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가 새 캐릭터 ‘지영’을 영입했다. 프로그램의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된 캐릭터 프로필에 따르면, 7살 지영은 일렉트릭 기타 연주를 좋아하고 언제 어디서나 노래하는 흥부자. 축구와 스케이트보드를 즐기는 활기찬 면모까지 고루 갖췄다. 〈세서미 스트리트〉 측은 새 식구를 소개하며 “한국인이라는 뿌리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가족을 애틋하게 생각한다”, “최애 음식은 떡볶이다”라는 표현도 콕 집어 추가했다. 지영의 등장을 향한 한국 네티즌의 반응도 뜨겁다. “내가 어렸을 때 봤던 모든 서양 콘텐츠에 단 한 명이라도 동양인 캐릭터가 있다면 무조건 일본인이었는데, 이제는 서양에서 아시아 하면 떠오르는 나라가 한국으로 바뀌었다는 신호 같다”, “지영이 등장한 이후로 〈세서미 스트리트〉를 계속 보는 중인데, 인종차별적인 언행을 참지 않는 지영이의 모습이 인상적이네. 자연스럽게 인종차별이 잘못된 행동이라는 걸 가르쳐줘서 좋은 것 같다” 등의 반응에서 지영 캐릭터의 탄생이 시청자에게 어떤 함의를 전하는지 엿볼 수 있다. 실제로 지영의 등장 배경에는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과 코시국 이후 미국 내에서 아시아인에 대한 차별이 증가한 사회적 분위기가 뒷받침됐다. 지영을 연기하는 인형술사이자 지영이란 캐릭터가 탄생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 한국계 미국인 캐슬린 김 역시 “아시아계 미국인은 인종과 무관하게 ‘아시아인’으로 묶인다. 그래서 지영을 ‘한국계 미국인’으로 구체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앞으로 〈세서미 스트리트〉를 보고 자랄 많은 어린이에게 지영이 이런 친구로 기억되길 바란다. 누군가 피부색이나 언어 때문에 인종차별을 당할 때 항의해도 된다고 용기를 주는 존재, 나 자신 혹은 친구가 부당한 차별을 당할 때 그것이 옳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상기시키는 이름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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