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으로 '이자' 받는 2가지 비법

나건웅 2022. 1. 12.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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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린이를 위한 암호화폐 설명서] (15)

연말 연초 암호화폐(코인) 장세가 심상치 않다. 그나마 안정적이라고 평가받는 대장주 ‘비트코인’마저 지난 12월 한 달 동안 18% 넘게 빠질 정도로 변동성이 심하다. 이더리움(-17.3%), 에이다(-16.8%), 솔라나(-15.9%) 등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이른바 ‘메이저 코인’ 가격도 크게 휘청이는 모습이다.

한 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코인 투자자는 허탈함을 감추기 어렵다. 지금 같은 하락장에서는 ‘주식 배당이나 예금 이자처럼 뭐라도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할 터. 이런 투자자들을 위해 ‘코인으로 이자 받는 법’을 소개한다. 코인을 예치하면 이율에 따라 해당 코인을 추가로 더 받는 방식이다. 특히 코인 장기 투자를 생각 중인 투자자라면 더욱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스테이킹’은 개인이 직접 하기보다는 가상자산 거래소 같은 업체에서 대행하는 것이 보통이다. 사진은 빗썸 스테이킹 신청 화면. (빗썸 홈페이지 캡처)

▶스테이킹(Staking)

▷코인으로 코인을 ‘채굴’한다

코인 이자를 받는 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스테이킹’, 다른 하나는 ‘이자 농사’다.

‘스테이킹’은 영어 단어가 지닌 뜻처럼 ‘말뚝박기’와 비슷하다. 보유한 코인을 일정 기간 묶어놓는 ‘락업’의 대가로 이자를 받는다. 락업 기간 동안은 코인을 뺄 수 없기 때문에 흔히 ‘적금’에 비유되고는 한다.

‘코인을 어디에 예치하고 누가 이자를 준다는 것일까’라는 의문이 들 수 있다. 스테이킹을 알기 위해서는 코인 채굴 방식 중 하나인 ‘지분 증명(PoS·Proof of Stake)’에 대한 이해가 먼저 필요하다.

대부분 코인은 두 가지 채굴 방식을 쓴다. ‘작업 증명(PoW·Proof of Work)’과 ‘지분 증명’이다. 두 단어의 공통점은 ‘증명’. 증명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빠질 수 없는 키워드기도 하다.

흔히 블록체인의 핵심이 ‘탈중앙’이라고 말한다. 은행이나 부동산, 정부 같은 중개자 없이도 믿고 거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단 은행이 아니더라도 해당 거래가 신뢰할 만한지 증명하고 검증할 수 있는 누군가는 분명히 필요하다.

블록체인 생태계에서는 해당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수많은 이들에게 해당 작업을 나눠 맡긴다. ‘작업 증명’은 복잡한 수학 계산식을 풀어내는 사람에게 거래를 증명할 권한을 준다. 그리고 증명자는 수고에 대한 보상으로 코인을 받는다. 즉, ‘채굴 보상’이다.

‘지분 증명’은 계산을 풀어낸 사람이 아니라 네트워크에 코인을 많이 예치해놓은 이에게 권한을 주는 방식이다. 코인을 많이 예치해놓은 사람이 해당 코인에 관심도 많고 또 믿을 만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이때도 보상을 코인으로 제공하는데, 이를 편의상 ‘이자’라고 부른다. ‘코인이 코인을 채굴하는 구조’인 셈이다.

당연히 모든 코인을 스테이킹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PoS 방식으로 채굴을 하는 코인들만 가능하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같은 PoW 채굴 코인은 원칙상 스테이킹이 불가능하다. 다만 가상자산 거래소 같은 업체에서 PoW 코인을 예치할 때 리워드를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스테이킹과는 무관한 서비스로, 보통 사용자를 끌어모으려는 이벤트성 기획인 경우가 많다.

▶이자 농사(Yield farming)

▷유동성 공급 대가로 이자 보상

‘이자 농사’는 코인을 예치하면 이자를 받는다는 점에서는 스테이킹과 같지만 엄밀히 따지면 전혀 다른 개념이다. 스테이킹이 ‘블록 검증에 대한 보상’이라면, 이자 농사는 탈중앙화 거래소(DEX)나 코인 대출 플랫폼 같은 ‘디파이(DeFi)’ 시장에 유동성을 제공한 대가로 코인을 받는다. 보통은 스테이킹보다 평균 이자율이 높다.

A코인을 B코인으로 바꾸고 싶은 이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이를 기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바꾸려고 한다면 ‘A코인 매도 → 현금화 → B코인이 상장된 거래소로 송금 → B코인 매입’이라는 복잡한 거래 과정을 거쳐야 한다. 과정을 거치는 동안 A코인과 B코인 시세가 급변하면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

디파이 시장에서는 다르다. A코인을 곧장 B코인으로 바꿀 수 있다. 이용자들이 ‘유동성 풀’에 이미 예치해놓은 코인이 있기 때문이다. 단, 거래 시 이용자는 소정의 수수료를 코인으로 내야 한다. 이때 받은 수수료는 예치해놓은 코인 지분에 따라 투자자들이 나눠 갖는다. 코인을 바꿀 때뿐 아니라 코인을 빌려주고 대출할 수 있는 플랫폼에서도 이 같은 방식을 쓴다. ‘은행 이자’와 비슷하지만 코인을 예치한 투자자가 가져가는 몫이 기존 은행보다 훨씬 크다고 보면 된다.

예치하는 코인 종류마다 이자율이 다르다. 이자율은 복잡한 계산식과 여러 변수를 고려해 실시간으로 바뀐다. 하지만 이해하기 쉽게 풀어쓰자면, 유동성 풀에 있는 코인이 빠르게 소진 중이라면 더 많은 자금을 예치하기 위해 이율이 높아진다. 반대로 풀 내 자산이 넘쳐날 경우 대출을 유도하기 위해 이율이 낮아지는 방식이다.

▶코인 이자, 주의할 점은

▷원금 보장 NO…다단계 사기 조심해야

스테이킹과 이자 농사는 가상자산 거래소나 디파이 플랫폼에서 가능하다.

국내 4대 거래소 중에서는 업비트를 제외한 나머지 거래소(빗썸·코인원·코빗)가 스테이킹 서비스를 제공한다. 거래소마다 스테이킹이 가능한 코인이 다르다. 빗썸에서는 오브스(ORBS·연이율 최대 6%), 루나(LUNA·최대 6%), 타키온프로토콜(IPX·최대 13%) 등 7개 코인 스테이킹이 된다. 코인원은 클레이튼(KLAY)·코스모스(ATOM)·테조스(XTZ) 등 3종, 코빗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2.0 등 2종이다.

바이낸스(Binance) 같은 글로벌 거래소는 코인 선택 폭이 더 넓다. 1월 5일 기준 총 80개 코인의 스테이킹 서비스를 제공한다. 락업 기간은 최소 10일부터 최대 90일까지다. 30일을 기준으로 하면, 연 환산 이율이 가장 높은 코인은 엑시인피니티(AXS)로 이율이 101.1%에 달한다. 에이다(7.75%), 솔라나(8.78%), 루나(9.43%) 등 메이저 코인 이율도 쏠쏠한 편이다.

디파이 플랫폼에 코인을 예치해도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코인 대출 플랫폼 중에서는 ‘컴파운드(Compound)’와 ‘에이브(Aave)’가 대표적이다. 150억달러(약 18조원) 규모 코인이 각각 플랫폼에 예치돼 있을 정도로 그 규모가 크다. 메타마스크(Metamask)나 코인베이스 월렛(Coinbase Wallet) 같은 코인 지갑을 설치해 거래소에서 매입한 코인을 옮겨놔야 한다. 이후 디파이 플랫폼과 지갑을 연결해 원하는 액수만큼 코인을 예치하면 된다. 유니스왑(Uniswap), 팬케이크스왑(Pancakeswap), 클레이스왑(Klayswap) 같은 탈중앙화 거래소에서도 마찬가지다.

이자 투자 시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먼저, 원금 보장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무리 이자를 많이 받아도 락업 기간 동안 그보다 훨씬 큰 폭으로 해당 코인 가격이 하락하면 결과적으로 손해를 볼 수 있다. 단기 하락장에서 이른바 ‘손절’을 통해 손실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투자자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스테이킹을 모방한 사기 수법도 조심해야 한다. 일정 기간 암호화폐를 맡기면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홍보한 후 코인을 가로채는 방식이다. 실제로 초반에는 수익금을 지급하면서 투자자를 현혹하기도 한다.

하지만 다른 투자자로부터 받은 코인을 일부 지급하는 ‘돌려 막기’식인 게 대부분이다. ‘원금 보장’이나 ‘지인 추천 시 보너스’ 같은 말을 운운한다면 스캠 사이트일 가능성이 높다. 이름난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나 블록체인 기반으로 운영되는 탈중앙화 거래소, 코인 대출 플랫폼이 아닌 사이트나 앱은 경계해야 한다.

[나건웅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42호 (2022.01.12~2021.01.1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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